여성정치세력화 내부에서부터 관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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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원들의 반대가 완강했어요. 여성이 출마하면 당선을 장담할 수 있냐, 그럴 능력은 되냐는 것이었죠. 힘겹게 정치개혁방안을 낸 만큼, 끝까지 관철시키겠습니다.”

새천년민주당 당개혁특위가 최근 낸 당정치 개혁방안은 주변에서 ‘획기적’이란 평을 들었다. 여성의 정치참여를 보장하는 내용 덕이었다. 그 과정에 결정적인 몫을 한 조배숙 의원(비례대표)은 그러나 “남성의원들의 완강한 반대로 애초 요구안보다 많이 후퇴했다”고 털어놨다.

조 의원은 1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당무회의 통과 여부가 관건인데, 개혁안에 들어있는 여성관련 내용은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려도 끝까지 지켜야 할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또 “호주제 폐지, 성매매 근절도 올해의 화두”라며 “여성 모두가 힘을 합해 반드시 완수하자”고 강조했다.

- 당개특위가 개혁안을 만들 때 진통이 적잖았을텐데.

“여성의원과 당내 여성들이 만든 ‘행동하는 여성모임’이 조직적으로 여성 정치참여 방안을 만들었다. 물론 당개특위 안에서도 반대가 많았다. 낮은 당선 가능성과 인력풀 부족이 이유였다.”

- 여성모임의 안이 많이 반영됐나.

“절충점을 찾은 내용이 개혁안이다. 당내 경선 결선투표 때 여성후보에게 20% 가산점을 준 게 대표적이다.”

- 당무회의 통과 가능성은.

“정치일정이란 게 예측하기 힘들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꼭 관철되리라 생각한다.”

- 올해 안에 가능할까.

“여성 정치참여 방안은 여야 합의사항, 입법사항이 한데 섞여있다.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여성의원 수를 늘리는 것이다. 여성정치발전기금, 여성인재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중요하다.”

- 올해 안에 가능한 일은 뭔가.

“호주제 폐지, 공보육 강화는 여느 때보다 공감대가 크다. 당선자도 의지가 높다.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

- 새 정부 여성 참여가 예상보다 소극적이란 지적이 많다.

“여전히 턱없이 모자란 게 사실이다. 노 당선자의 여성 발탁이 ‘파격’, ‘깜짝’ 인사란 말을 듣는 건 여성 인력풀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 올해 여성의원들의 과제는.

“여성전용구제, 여성발전기금 신설 등 여성참여 확대방안은 선거법·정당법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여성의원들의 몫이다.”

- 여성계 화두는 무엇이라고 보나.

“호주제 폐지가 가장 큰 화두다. 성매매 근절도 중요하다. 국회에 오른 성매매방지법을 본격 심사하면 이슈로 떠오를 것이다.”

- 내년 총선 전망은.

“지역구에 출마할 생각이다.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 보겠다.”

-덕담 한 마디.

“당부부터 하자. 능력있는 주부들이 갖가지 이유로 묻혀있다. 여성신문이 이들을 꼭 발굴해 달라. 여성계 숙원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앞으로도 희망을 갖고 차근차근 노력하자.”

배영환 기자ddarijo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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