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발표
‘가혹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 대책’ 내용
스포츠인권센터 등 작동 안한 점 사실상 인정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제22회 이사회에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참석하기 위해 사퇴 촉구 침묵시위를 벌이는 문화연대와 체육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시위대를 피해 이사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제22회 이사회에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참석하기 위해 사퇴 촉구 침묵시위를 벌이는 문화연대와 체육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시위대를 피해 이사회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대한체육회가 앞으로 성폭력 조사 및 교육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한다. 또 국가대표선수촌 내 여성 부촌장 및 여성 훈련관리관을 채용하고 숙소 및 일상생활 관리체계를 전면 개편에 나선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15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열린 제22차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내놓은 ‘가혹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 대책’의 내용이다.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 내부 관계자들이 징계와 상벌 등에 관여해 스스로 자정기능을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이 같은 대책안을 내놨다.

대한체육회는 앞으로 성폭력 조사 및 교육을 외부 전문기관에 맡긴다. 이 회장은 “시민사회단체,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등에 전적으로 의뢰하겠다”고 했다. 그 동안 대한체육회 산하 내 스포츠인권센터 등이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을 인정한 셈이다.

스포츠공정, 선수, 여성 등으로 꾸려진 인권전문가가 성폭력 조사와 교육에 필수로 참여한다. 성폭력상담 전문기관 등과 업무협약(MOU) 통해 ‘전문가 협의회’(가칭)를 구성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선수․지도자․학부모 대상 교육을 연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확대한다.

국가대표선수촌 내 선수관리 시스템 개선 방안으로 여성 부촌장 및 여성 훈련관리관을 채용한다. 선수촌 내 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인권관리관을 배치한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내 선수출신 선배들로 구성된 고충상담 창구도 설치된다.

이 회장은 “메달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온정주의 문화 철폐하겠다”며 선수 육성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방안 마련한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정부와 협의 하에 현재의 성적 지상주의와 엘리트 체육 위주 육성 방식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고 개선안 마련한다. 또 합숙 위주, 도제식의 훈련방식에 대한 근원적 쇄신책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인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말한 부분과 연결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체육 분야의 성적 지상주의와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방식에 대해서도 전면적으로 재검토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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