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제22회 이사회에 참석해 최근의 체육계 성폭력 사태에 대한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제22회 이사회에 참석해 최근의 체육계 성폭력 사태에 대한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내부 자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최근 체육계에서 연속적으로 발각된 성폭력 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이 회장은 15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열린 제22차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어 준 피해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최근 체육계에서는 그 동안 감춰졌던 지도자의 성폭행 의혹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는 최근 조재범 전 코치에게 고교시절부터 4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전날인 14일에는 ‘한겨레신문’ 보도를 통해 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가 고교시절부터 5년간 A코치로부터 성폭행에 시달렸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며 땀방울을 흘리며 훈련에 임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한국체육의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고 노력하는 체육인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3차례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내부 관계자들이 징계 및 상벌에 관여함으로써 자행돼 왔던 관행과 병폐에 대하여 자정기능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긴밀한 협의 하에 조직적 은폐나 묵인 방조 시에 연맹을 즉시 퇴출시키고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며 이를 무기로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뿌리 뽑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번 계기로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광범위하고도 철저한 심층 조사를 실시해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묻고 관리 감독의 최고 책임자로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정상화시키는 데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쇄신토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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