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42.7% “나는 페미니스트”… 20대 남성은 10.3%
20대 여성 42.7% “나는 페미니스트”… 20대 남성은 10.3%
  • 이하나 기자
  • 승인 2019.01.15 08:29
  • 수정 2019-01-15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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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대 성평등 현안 인식조사
20대 여성 10명 7명 ‘여성혐오 심각’
20대 남성은 10명 중 3명만 동의
2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6차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시위’가 열려 참가자들이 불법촬영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6차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시위’가 열려 참가자들이 불법촬영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대 여성의 42.7%가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인식하는 반면, 20대 남성은 응답자의 10.3%로 나타나 성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원장 권인숙)은 미투 운동,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일명 혜화역 시위) 등을 통해 나타난 2030세대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에 주목해 지난해 7월(1004명)과 11월(1015명) 두 차례에 걸쳐 19~29세 시민을 대상으로 ‘한국사회의 성평등 현안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대 여성들에게 페미니스트 정체성은 보편화·대중화되고 있었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페미니스트다’라고 응답한 여성은 7월 48.9%, 11월 42.7%으로 10명 중 4~5명이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인식했다. 20대 남성의 경우, 7월에는 14.6%, 11월에는 10.3%로 조사됐다.

여성정책연구원은 “최근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페미니즘 운동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고 정체성으로 확장돼 나타날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상당한 비율로 형성돼 있어 20대의 가치관, 삶의 기획, 정치적 욕구를 검토하는데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20대 여성과 남성의 페미니스트 인식 조사 결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대 여성과 남성의 페미니스트 인식 조사 결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미투 운동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20대 여성 10명 중 8명이, 20대 남성 중 5명이 ‘지지한다’고 답했다. 20대 여성은 7월 88.8%, 11월 80.2%로, 20대 남성은 7월 56.5%, 11월 43.6%로 나타났다. 20대 여성들은 미투 운동을 통해 성희롱, 성차별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남성에 비해 높은 지지도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지지율은 낮고 하락폭은 조금 더 크지만 20대 남성의 절반 가량이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것은 미투 운동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크게 확보됐다는 것으로 연구원은 평가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1심 무죄 판결 결과에 대해서는 20대 여성 중 69.8%, 20대 남성 중 44.6%가 ‘잘못된 판결’이라고 인식했다. ‘낙태죄 폐지’에 대해서는 20대 여성 10명 중 7명, 20대 남성 10명 중 5명이 지지했다.

‘혜회역 시위’에 대해서는 20대 여성 중 57.6%가 ‘지지한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15.0%만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스러움에 대한 고정관념을 거부하는 ‘탈코르셋 운동’에 대해 여성 중 56.3%, 남성 중 19.1%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투운동 지지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미투운동 지지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차별 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의 경우 7월 81.5%, 11월 79.4%, 남성의 경우 7월 71.3%에서 11월 68.2%로 나타났다.

20대 여성 10명 중 8명, 남성 10명 중 7명이 우리사회의 성차별 문제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여성 10명 중 7명, 남성 10명 중 3명이 일상생활 중 여성 대상 고정관념 및 차별 심각성, 여성혐오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과 차별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성별 격차가 컸다. 20대 여성의 경우 7월 79.3%, 11월 73.5%로 10명 중 7명이 성차별이 심각하다고 느꼈으나, 20대 남성의 경우 7월 42.6%, 11월 33.1%로 조사됐다. 특히 하락폭이 여성은 5.8%포인트(p), 남성은 9.5%로 남성의 하락폭이 더 컸다.

‘우리사회의 여성혐오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20대 남성은 10명 중 3명(7월 27.9%, 11월 28.5%)에도 미치지 못했다. 20대 여성 10명 중 7명(7월 70.4%, 11월 69.4%)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것과 격차가 크다.

권인숙 원장은 “7월과 11월 두 번의 조사를 통해 50% 정도의 20대 여성 뿐만 아니라 10%의 남성이 페미니스트로 인식하고 있는 현실, 남성 여성 모두 성차별 이슈에 대한 높은 관심도는 젠더 이슈가 한국사회의 메인 이슈로서 보편화, 대중화됐음을 보여준다”며 “각종 젠더 이슈에 분명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크고, 7월에 비해 11월의 조사결과 남성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이 의미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권 원장은 “그러나 이슈에 따라 30~40% 남성들은 성차별 문제의 심각성에 동의하고 성평등 의제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사회의 성불평등 문제를 풀어나갈 중심 동력으로서의 20대 여성과 남성에 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20대의 의식과 정책수요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실질적인 성평등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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