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학대에 탈출한 사우디 소녀, 캐나다가 받아들여
가족 학대에 탈출한 사우디 소녀, 캐나다가 받아들여
  • 진주원 기자
  • 승인 2019.01.14 13:35
  • 수정 2019-01-16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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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의 사우디 영사관 앞에서 상의를 입지 않은 여성들이 사우디 탈출 여성 모하메드 알쿠눈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10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의 사우디 영사관 앞에서 상의를 입지 않은 여성들이 사우디 탈출 여성 모하메드 알쿠눈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뉴시스·여성신문

 

가족의 학대와 결혼 강요를 피해 호주로 망명하려다 경유지인 태국에서 억류돼 강제송환 위기에 몰렸던 사우디아라비아 소녀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18)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 12일 캐나다에 도착했다.

알쿠눈은 이날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에 도착해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의 공식 환영을 받았다. 알쿠눈은 유엔난민기구 모자를 쓰고 ‘캐나다’라고 적힌 후드 지퍼를 입은 채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프리랜드 장관은 알쿠눈을 가리켜 “매우 용감한 새 캐나다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알쿠눈의 탈출은 지난 5일 시작됐다. 쿠웨이트에서 가족들과 여행을 하던 중 빠져나와 호주로 가기 위한 경유지로 태국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곧바로 여권 등 여행 서류를 빼앗긴 뒤 공항 내 호텔에 억류됐다.

알쿠눈은 호텔 객실에서 가구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사우디 강제 송환을 거부하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송환되면 목숨이 위험해진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는 ‘라하프를 구하라(#SaveRahaf)’는 해시태그 운동이 시작됐다. 그러면서 태국공항에서 억류 48시간이 지난 7일 유엔난민기구가 나섰다. 유엔난민기구는 난민 인정을 위한 심의 끝에 알쿠눈을 난민으로 판단하고, 그가 가고자 했던 호주 정부에 난민 정착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하면서 강제송환 위기를 넘겼다. 8일에는 아버지와 남자형제가 귀국을 설득하기 위해 방콕을 찾아왔지만 알쿠눈은 만남을 거절했다. 

호주 정부는 “비자 발급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지만 막상 답변에 뜸을 들이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나섰다. 11일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여성 인권을 옹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며 가족의 학대와 폭력을 피해 탈출한 알쿠눈에 대한 망명 허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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