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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남 교수 <사진·민원기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최초의 여성관장이 탄생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일까지 진행된 국립중앙박물관장 공모에 신청한 사람은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장, 전 경주국립박물관장 출신인 강우방 현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김홍남 이화여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 유홍준 명지대 교수 등 네 명. 이 가운데 김홍남 교수만이 여성이다. 최근 이미경 의원을 비롯한 각계의 인사들이 김홍남 교수를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김 교수의 향방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교수를 지지하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김 교수가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이 아니다.

동화작가인 박정희씨는 “그 동안 국립박물관은 일반 국민이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 동안 책임자로 일해온 사람보다는 새로운 인물에게 맡겨야 한다”며 “김홍남 교수는 이화여대 박물관장으로 일할 때 혁신적인 모습으로 박물관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보여주었고 운영·관리를 국제 수준으로 바꿔 박물관 평가에서 1999년부터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며 김 교수를 적극 추천했다.

YTN 노복미 뉴스편집3팀장은 “대부분의 미술사가들은 학문의 깊이는 있지만 미적 감각과 추진력이 없어 한 조직의 장이 되기보다는 학자로 남아있는 것이 더 어울리는 경우가 많다”며 “김홍남 교수는 학문적 깊이는 물론 문화예술에 대한 타고난 안목과 강직함, 리더십과 외국 유명박물관과 네트워킹을 두루 갖춘, 참으로 드문 인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도 “김 교수는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서울 용산에 건립 중인 국립중앙박물관에 관해 조언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고 있다”는 것을 추천의 이유로 밝혔다.

2005년에 용산으로 이전을 끝내야 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국제화를 지향하는 만큼 그에 대한 논의가 빠질 수 없다.

국제적인 언어와 감각, 거기다 인맥까지 갖추고 있는 인재가 절실한 것. 이 부분에서 김 교수의 소위 ‘화려한’ 그러나 ‘내실 있는’ 경력이 빛을 발한다. 김 교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워싱톤 스미스소니언의 연구원, The Asia Society 록펠러 동양미술컬렉션 학예실장, 구겐하임 미술관의 초빙 큐레이터 등을 역임, 풍부한 해외 경력을 갖고 있다. 스미스소니언 연구원·뉴욕타임즈 등 해외 각국에서 김 교수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보내온 것도 그의 국제적인 인맥을 잘 보여준다. 문화재전문위원, 영암도기문화센터 고문, 환경연합중집위위원, 북촌문화포럼대표 등 시민·사회활동 이력도 다채롭다.

김 교수는 “동양 최대 규모의 박물관 신축을 앞두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으로 3년이 매우 중요하고도 어려운 시기다. 다양한 경력과 국제적인 네트워크, 그리고 이화여대 박물관장을 6년 동안 지낸 경험이 국립중앙박물관을 제대로 꾸리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고생을 각오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조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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