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주일씨가 여윈 몸을 이끌고 TV에 나와 금연을 외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금연의 필요성은 이제 두말하면 잔소리가 됐고, 실제로 최근에 담배를 끊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러나 나는 이런 금연바람에도 불구하고 담배에 대한 좀 당찬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담배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다 아는 사실이고 그렇기에 피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뻔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건강은 자신의 소신과 자유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담배를 피는 대상에 대한 잘못된 생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바로 ‘담배를 피는 여자’ 혹은 ‘여자가 피는 담배’에 대한 편견을 말한다. 과거에 비하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는 ‘담배피는 여자 = 발칙한 년(!)’이라는 생각이 깊이 박혀 있다.

특히 젊은 여성이 담배를 피는 것은 그야말로 범법 내지는 위법행위로 온갖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담배를 피는 여성들은 많지만 길거리 등 밖에서 자유롭게 담배를 피는 여성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다. 담배를 피는 여대생들도 화장실이 아닌 캠퍼스에서는 담배 피는 모습을 보이기가 꺼려진다니 그 편견의 심각성을 알 만하다.

여성이 담배를 필 땐 논의 대상이 ‘담배’가 아닌 ‘여성’에게 있기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시각은 담배를 피는 여성까지 소극적으로 만들어 이른바 ‘숨어 피는 행위’를 당연시하게 된다.

또 담배를 피지 않는 여성들이 담배 피는 여성들을 비난함으로써 여성이 여성을 적으로 만드는 지경에까지 이르는, 가슴아픈 상황도 연출된다. 우리는 담배 피는 ‘남자’만큼 담배 피는 ‘여자’에게 관대한지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건강 문제를 이야기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이조효정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