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선수를 비롯해 쇼트트랙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25일 오전 경기 성남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6.25. ⓒ뉴시스·여성신문
심석희 선수를 비롯해 쇼트트랙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가 25일 오전 경기 성남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6.25. ⓒ뉴시스·여성신문

대한체육회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에 대한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의 폭력 및 성폭력 의혹 사건과 관련해 사과했다.

대한체육회는 10일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계 폭력·성폭력을 방지하고자 노력해왔으나 이번 사건을 통해 시스템에 큰 허점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특히 선수들이 가장 보호받아야 할 선수촌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조 전 코치의 상습 폭행을 고발한 심석희는 최근 “조 전 코치가 2014년부터 성폭력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후 ‘젊은빙상인연대’가 심석희 외에 성폭력 피해를 입은 빙상인이 존재한다고 밝히는 등 스포츠계 성폭행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심석희에 대해 “용기를 내준 심석희에게 깊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고 이로 인해 상처를 받은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한체육회는 정부와 협조해 선수촌 전 종목에 걸쳐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스포츠인권 관련 시스템을 백지부터 재검토할 계획이다.

국가대표선수촌 훈련장과 경기장의 CCTV 및 라커룸 비상벨 설치 등 사각지대와 우범지대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선수촌 내 여성관리관과 인권상담사를 확충해 여성 선수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선수 보호 조치에 나선다.

대한체육회는 “앞으로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다시는 체육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엄벌에 처할 것”이라며 “피해자에 대해서는 피해사실을 밝혀도 선수 생활에 불이익이 없도록 보호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스포츠인권 전문가, 국민감사관, 법률 전문가, 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태릉·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현장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성폭력, 조직 사유화, 횡령 및 배임,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등의 분야에서 회원종목단체와 시도체육회, 시군구체육회, 시도종목단체 총 1381개와 등록선수 및 지도자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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