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성불평등 가장 심한 한국” 지적에
대통령 “모든 성별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
20대 남성의 낮은 지지율은
“성 갈등 탓 아니다” 선 그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심각한 성불평등 현상에 대해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 외신 기자가 “세계적으로 한국은 양성 불평등이 가장 심한 나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 인권을 위해 호소했는데, 알고 있느냐. 어떤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은 고위공직에 여성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하고, 여성이 겪는 유리천장을 깨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실제로 지난해 여성 고용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등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지난해 큰 진전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문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양성 간 차이나 다름으로 인해 불편을 주거나 고통을 받지 않도록 모든 성이 함께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모든 성별이 함께 평등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남성 기자가 대통령에게 “20대 남성과 여성은 지지도 차이가 많이 나는데, 20대 남성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고 물었다. 최근 20대 남성의 국정지지도가 하락한 것과 관련한 질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젊은 남녀 간의 젠더갈등이 심각하고 그 바람에 국정지지도 차이가 있다는 것, 성별 간 갈등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성 갈등으로 지지도가 추락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가 변하면서 생기는 갈등”이라며 “이런 갈등을 겪으며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지지도가 떨어진다면 정부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고 엄중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보다 희망적인 사회로 가고 있느냐는 성별 간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며 “젊은 이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도록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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