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콜센터 상담사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인권위원회에 현장 조사를 요구했다. ⓒ콜센터 노동조합 대책위원회 제공
전국의 콜센터 상담사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인권위원회에 현장 조사를 요구했다. ⓒ콜센터 노동조합 대책위원회 제공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로 꼽히는 전국의 콜센터 상담사들이 ‘성희롱·폭언에 시달리는 업무 속에서 성과 모니터링을 당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현장 조사를 요구했다.

콜센터노동조합 대책위원회(대책위)는 9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콜센터 상담사들이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화장실조차 마음대로 갈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며 인권위에 공동 제소했다.

대책위는 “현재 약 3만개의 콜센터 및 콘택트센터에는 50만명에 달하는 노동자가 종사한다”며 “거의 비정규직인 여성콜센터 상담사 대부분은 저임금과 불안한 고용,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고 있다”며 콜센터업계의 현실을 토로했다.

이들은 “콜센터 상담사들은 법적으로 보장된 연차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없을 뿐 아니라 휴게시간을 자율적으로 사용하지 못 한다”며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당하고 있어 성희롱이나 폭언을 당해도 무조건 수용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또한 “우리가 바라는 것은 건강과 안전에 관한 기준을 마련하고 휴식시간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원할 때 화장실에 갈 수 있고, 성희롱하는 고객을 피할 수 있고, 모든 말을 훔쳐 듣는 전자감시를 멈춰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콜센터 상담사들은 “우리는 인간적인 존엄과 인격마저 무시당하고 있다”며 “인간다운 존엄을 누리게 해달라”고 외쳤다. 또한 인권위에서 현장조사를 통해 콜센터 노동인권 조사와 개선 권고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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