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F등급 매기는 여성영화 채널 있다
한국에도 F등급 매기는 여성영화 채널 있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01.13 13:59
  • 수정 2019-01-13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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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 전문채널 '씨네프'
지난해부터 'F등급' 영화 선정 방영
채널 씨네프는 이번 달 ‘F무비’로 영화 아이, 토냐‘를 선정했다. ’F등급‘에 맞는 세 가지 요인 중 한 가지가 충족됐다. ⓒ씨네프 페이스북 갈무리
채널 씨네프는 이번 달 ‘F무비’로 영화 아이, 토냐‘를 선정했다. ’F등급‘에 맞는 세 가지 요인 중 한 가지가 충족됐다. ⓒ씨네프 페이스북 갈무리

한국에도 ‘F등급’을 매긴 영화나 드라마를 틀어주는 전문채널이 있다. 2010년 8월 개국한 케이블 채널 씨네프(cineF)는 하루 한 편 이상의 ‘F등급’의 영화를 틀어준다. 등급 기준은 배스 영화제에서 사용한 ‘F등급(F-rated)’과 같다. ‘여성 감독 연출’, ‘여성 작가의 각본’, ‘여성 캐릭터의 중요한 역할’ 중에서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F등급’으로 선정한다. ‘F등급’에 충족한 영화는 편성표에 [F등급]이 제목 옆에 표시된다. 방송 중에도 하단에 ‘본 영화는 F(emale) 등급입니다. 여성 감독이 연출했거나, 여성 작가가 각본을 썼거나, 여성 캐릭터가 주 역할을 수행한 영화’라는 자막이 뜬다. 지난 6일에는 ‘인투 더 포레스트’(2015년), 미국 영화 ‘아이 토냐’(2017년), 7일에는 일본 영화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2015), 프랑스 영화 ‘뷰티풀 레이디스’(2015년) 등이 ‘F등급’으로 방송을 탔다.

씨네프는 개국 당시 ‘그녀의 영화채널’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국내 유일의 여성영화 전문채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F등급’을 매긴 건 아니었다. 로맨스나 드라마 장르의 영화와 예술 영화 위주로 편성표를 채웠다. 블록버스터와 남성색이 짙은 영화를 방송하는 영화채널이 많기 때문에 반대로 가보자는 생각이었다.

‘F등급’이 도입된 건 지난해 1월부터였다. 씨네프의 진단비 편성피디가 2017년 해외에서 일부 영화에 ‘F등급’이 매겨진다는 사실을 우연히 접한 게 계기였다. 여성영화 전문채널에서 해 볼만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다. 이후 ‘F등급’을 매긴 영화를 방영을 시작한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달 한 명씩 ‘이달의 배우’를 선정해 해당 여성 배우 출연 작품을 여러 번 틀어주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한 달에 한 편씩 ‘F무비’를 선정해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고 있다. 신작 중에서 매달 한 편씩 선정한다. 이번 달 ‘F무비’는 여성 배우들이 출연해서 선정된 ‘아이 토냐’이다.

'F등급'에 선정된 영화는 영상 하단에 ‘본 영화는 F(emale) 등급입니다. 여성 감독이 연출했거나, 여성 작가가 각본을 썼거나, 여성 캐릭터가 주 역할을 수행한 영화’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김진수
'F등급'에 선정된 영화는 영상 하단에 ‘본 영화는 F(emale) 등급입니다. 여성 감독이 연출했거나, 여성 작가가 각본을 썼거나, 여성 캐릭터가 주 역할을 수행한 영화’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김진수

진 피디는 ‘F등급’에 맞는 영화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해외영화는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IMDb)’를 참고한다. 영화, 배우, 텔레비전 드라마 등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국내영화는 찾기 힘들다. 배급사에서 제의가 오는 영화나 판권에 다루는 회사에서 보내는 구매 제안서에 담긴 영화 리스트를 꼼꼼하게 살펴본다.

씨네프가 2016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씨네프 무비페스티벌’도 주목할 만하다. 예술영화를 위주로 하는 작은 영화제다.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를 내세웠다. ‘소공녀’, ‘리틀 포레스트’, ‘프란시스 하’ 등 모두 ‘F등급’이 매겨진 영화였다. 한 차례씩 상영해 총 200여명이 영화제에 다녀갔다. 진 피디는 “올해 페스티벌에서도 여성영화가 영화제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F등급’을 매긴 영화가 특별히 시청률 상승과 이어지지는 않는다. 여성이 전면으로 나오는 작품 중에서는 독립영화나 예술영화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SNS에서 씨네프가 언급되는 횟수는 늘었다. 진 피디는 “지난해 여성 이슈가 주목되는 한 해였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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