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총경 승진자 82명 발표
‘총경’은 고위직 첫 관문
김남희·김상희·방유진·
이은애·이인영·진점옥
지난해보다 2명 늘어

2019년 총경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성 경찰 6인.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남희 광주지방경찰청 여성보호계장, 김상희 서울경찰청 교통기획계장, 방유진 경찰청 인사기획계장, 방유진 경찰청 인사기획계장, 진점옥 서울경찰청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이인영 전북경찰청 여성보호계장, 이은애 경찰청 피해자보호계장. ©경찰청, 여성신문
2019년 총경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성 경찰 6인.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남희 광주지방경찰청 여성보호계장, 김상희 서울경찰청 교통기획계장, 방유진 경찰청 인사기획계장, 방유진 경찰청 인사기획계장, 진점옥 서울경찰청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이인영 전북경찰청 여성보호계장, 이은애 경찰청 피해자보호계장. ©경찰청, 여성신문

여성 총경 6명이 동시에 승진한다. 지난해에 비해 전체 승진 인원은 줄었지만 여성 총경 승진자는 2명 더 늘었다. 총경은 경찰 고위직으로 가는 첫 관문으로 불린다. 승진할 수 있는 여성 경찰 인력풀이 두터워지면서 총경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여성도 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낮은 여성 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경찰 내부의 성평등 정책도 힘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경찰청은 12월 28일 경정 82명의 2019년 총경 승진임용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총 승진 내정자 82명 가운데 여성은 6명으로 △김상희 서울경찰청 교통기획계장 △진점옥 서울경찰청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김남희 광주지방경찰청 여성보호계장 △이은애 경찰청 피해자보호계장 △방유진 경찰청 인사기획계장 △이인영 전북경찰청 여성보호계장이 그 주인공이다.

총경급은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 다음 계급으로, 일선 경찰서장과 본청·지방경찰청 과장급에 해당한다. ‘경찰의 꽃’으로 불리지만 여성 총경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전체 여성 경찰 1만2000여명 가운데 80% 이상이 순경, 경장, 경사 등 하위 3개 계급에 몰려 있다. 2018년 3월 기준 여성 총경은 16명, 단 2.3%에 불과했다.  

이번에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성 경찰 가운데 두 명도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김남희 경정은 여성 총경이 단 한 명도 없는 광주지방경찰청에서 7년 만에 탄생한 여성 총경이다. 이인영 경정은 전북 최초 여성 총경 승진자다. 전북경찰청은 1945년 창설 이후 73년만에 처음으로 나온 여성 총경을 배출하게 됐다.

승진자 중 4명은 서울권에서 배출됐다. 이 가운데 이은애 경정은 2017년 경찰개혁위원회가 ‘경찰 내 성평등 제고방안’을 권고할 당시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여경 당사자로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보탰다. 이 공로로 여성신문이 선정한 ‘제16회 미래의 여성 지도자상’에 선정됐다.

경찰청은 “여경 관리자 확대 등 여성경찰관 대표성 제고를 위해 전체 승진 인원이 감소했음에도 여경을 전년 대비 50% 확대해 6명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2017년 경찰개혁위원회를 거치며 성평등 정책담당관 신설, 성평등위원회 발족, 성평등 5대 과제 포함 기본계획 수립 등 성평등 정책 추진기반을 구축했다. 2019년에는 여성 대상 범죄 지방청 특별수사팀을 신설하고 여성수사관을 50%까지 임용할 예정이다. 경찰대학·간부후보생 남녀통합 모집 체력기준(2019년 적용) 및 경찰 전 분야에 대한 통합모집 타당성에 대해서는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에 성평등 관점이 반영되도록 연구진 구성 시 성인지 분야 연구자도 포함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경찰대·간부후보가 아닌 순경 공채 등 일반 출신 비중이 커졌다. 전년도 총경 승진인사에서는 86명 중 18.6%(16명)가 일반 출신이었으나 올해에는 82명 중 20.7%(17명)를 차지했다.

총 승진 인원의 절반이 넘는 42명(본청 17명, 서울경찰청 25명)이 서울권에서 배출됐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골고루 총경이 배출됐다. 인천경찰청 3명, 부산경찰청 4명, 경기남부경찰청에서 4명이 승진에 성공했다. 광주경찰청 3명, 전남경찰청 2명, 전북경찰청 3명이 배출됐다. 대구경찰청에서도 3명, 경남경찰청 4명, 경북경찰청 2명이 승진했다. 대전·충북·충남에서는 각각 3명, 2명, 1명이 나왔다.

경찰청은 이번 총경 승진 예정자를 포함한 총경급 전보 인사를 2019년 1월 초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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