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구술사 아카이브 구축 및
5주년 기념 기획 전시

대구여성가족재단(이하 재단 , 대표 정일선)은 7명의 여성 삶을 기록한 대구여성생애구술사 '대구 패션·미용 여성’을 발간했다. 재단은 기록 및 자료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특정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했던 여성들을 찾아 2014년부터 '대구여성생애구술사’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는 '패션·미용'을 주제로 대구의 역사와 여성의 삶이 교차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담아냈다.

구술사에는 김순보(69세, 한복 바느질 전문가), 김오례(76세,미용재료상), 박동준(68세, 패션디자이너), 박부대(78세, 패션 디자이너), 박순석(80세, 무궁화직업전문학교장), 신양자(77세, 미용사), 정원심(73세, 미용사) 등 7명의 삶이 녹아있다.

대구여성생애구술사 5권 기념 책자
대구여성생애구술사 5권 기념 책자

1972년부터 2013년까지 패션 디자이너로 대구의 패션 발전과 맥을 같이 해온 박동준 구술자는 1970에서 80년대 대구 패션의 풍경과 업계 분위기를 정확하게 묘사, 패션도시대구에 귀한 자료로 남을 것이다. 미스코리아 7명을 배출했던 박부대 구술자. 오랫동안 미용사로 일했던 신양자 구술자는 1960년대 미용 기술을 배우던 방식, 미용사에 대한 사회적 대우 등 미용계의 변천사를 상세하게 구술했다. 정원심 구술자는 양재 기술자, 벽돌공장을 거쳐 미용사로 정착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들려주었다. 만주에서 태어나 피난지인 대구에서 미용의 길로 들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박순석 구술자. 1970년대 일본에서 미용 기술을 배우며 대구에도 체계적인 미용교육의 필요성을 느껴 미용학원을 시작했다는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이 책에는 이외에도 오랫동안 패션과 미용업에 종사해온 김복란(화이트패션 운영), 김정숙(무대복 전문 매장 운영), 박동희(전 자매의상실 운영), 한갑례(골든미용실 운영) 등의 삶도 실렸다.

가족재단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구여성생애구술사 5권 발간을 기념, 특별 북케이스를 한정판 제작하는 한편, 대구여성가족재단 비움 전시실에서는 구술사 관련 내용으로 특별 기획전 ‘풀다 그리고 쓰다’를 전시한다. 12월 13일부터 2019년 3월 말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총 33명 여성의 생애구술사를 형상화해 시각적으로 전시했으며 구술자가 직접 들려주는 영상 아카이브를 감상할 수 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총 33명 여성의 생애구술사를 형상화해 시각적으로 전시했으며 구술자가 직접 들려주는 영상 아카이브를 감상할 수 있다.

정일선 대표는 “다섯 권의 생애구술사가 발간되었지만 매번 만나는 대구여성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새롭고 또 눈물겹고 감동적이다. 이번 기획 전시를 통해 33명의 여성 구술자들이 잊혀진 대구 역사의 한 자락이자 우리 살아온 역사의 한 단면,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의 주춧돌임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책 문의는 전화(053-219-9976) 또는 이메일(bird@dwff.or.kr)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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