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차별 받지 않도록 돕는 재단
‘동등한 기회’ 가질 수 있도록
체험활동·진로탐색 등 지원
성별·지역·가족형태 따른
성인지 관점 담은 맞춤형 사업 추진
다문화 청소년 프로그램 강화도

지난 달 28일 취임한 강남식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신임 사무총장이 20일 서울 역삼동 재단 회의실에서 여성신문을 만나 재단 소개를 하고 있다.
강남식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신임 사무총장이 서울 역삼동 재단 회의실에서 재단 소개를 하고 있다.

“농어촌에서 태어나고 자란다는 이유로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제한되거나 차별받아서는 안됩니다.” 강남식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 신임 사무총장은 “성장하는 지역은 달라도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도농 간 교육·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농어촌 지역 청소년의 역량 강화를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은 농어촌 지역 청소년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학업과 진로에 필요한 지원을 하는 비영리법인이다.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부터 문예제전, 체험활동, 진로체험과 진로탐색 지원, 국제교류 등 청소년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육성기금과 한국마사회 특별적립금을 재원으로 1994년 설립됐다. 재단 설립 25주년을 맞는 올해 재단 살림을 이끌게 된 강 사무총장은 성인지 정책·성평등 교육 전문가이자 청소년 대상 교육 전문가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연구원, 서울시교육청 양성평등 조직문화 선도 테스크포스 위원장 및 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 등을 거치며 많은 청소년과 부모를 만나고 소통하며 청소년 관련 교육과 콘텐츠 개발에 25년간 참여해왔다.

강 사무총장은 올해를 재단 도약의 해로 삼았다. 그는 “농어촌 인구가 줄고 농어촌 지역의 경제적 지위도 축소되면서 재단도 위축된 것 같다”며 “올해 새로운 목표와 가치를 담아 재단이 농어촌 지역 청소년의 삶을 바꾸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사무총장은 기존 사업 내실화와 함께 늘어나는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회입법조사처가 ‘2018년 교육기본통계’를 근거로 최근 발간한 ‘다문화학생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초·중·고교의 다문화가정 학생은 12만2212명으로 전체 학생의 2.2%였다(2018년 4월 기준). 2017년 대비 11.7%(1만2825명)나 늘었다. 초등학교의 경우 다문화가정 자녀가 전체 학생의 3.4%에 달했다. 특히 전체 학생 중 다문화학생 비율은 전남(4.3%), 충남(3.3%), 전북(3.2%), 경북(3.0%) 등 농촌 지역이 높았다. 강 사무총장은 다문화가정 청소년 증가 추세에 따라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 인재로 자라나도록 돕고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재단 경영가치와 사업운영 전반에 성인지 관점을 결합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 사무총장은 “청소년도 어느 지역에서 자랐는지, 성별이나 경제적 수준, 가족구성에 따라 삶의 경험이 다르다”면서 “성인지 관점을 결합한다는 것은 농어촌 청소년들이 지역, 성별, 세대간, 국가간 다양한 교류를 통해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그 과정을 통해 평화와 공존, 배려와 나눔, 연대와 리더십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특성에 따른 프로그램을 설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남북 화해 분위기에 발 맞춰 남북 농어촌 청소년 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다.

강 사무총장은 “청소년은 더 성장해야하고 독자적으로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취약하지만, 무한한 잠재적 역량을 가진 존재”라며 “저출산·고령화, 미투 운동, 4차 산업혁명과 남북 평화체제 구축까지 사회 변화 흐름 안에서 청소년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긍정적인 힘을 가진 주도자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단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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