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페미니즘 이슈가 사회 전면에 부각된 한 해였습니다. 성차별적 사회구조를 바꾸자는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고 불법촬영 근절을 요구하는 ‘혜화역 집회’에는 7만명의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지난해 불붙기 시작한 낙태죄 폐지 요구는 더욱 거세졌으나 헌법재판소는 사회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10년 만에 재개된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열망은 커졌으나, 이 과정에서 평화와 안보의 주체이자 당사자인 여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여성신문이 선정한 10대 뉴스를 통해 올 한 해를 돌아봅니다.

페이스북에 항의하는 ‘찌찌해방만세’ 시위에 참가한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가현, 검은, 선물, 시원, 한솔, 해나 씨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부근에서 만났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페이스북에 항의하는 ‘찌찌해방만세’ 시위에 참가한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가현, 검은, 선물, 시원, 한솔, 해나씨.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6월 2일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사옥 앞에서 ‘상의 탈의 시위’가 벌어졌다.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활동가들이 페이스북을 향해 여성의 몸을 음란물로 규정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시위였다.

앞서 불꽃페미액션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상의 탈의 퍼포먼스 사진이 ‘‘나체·성적행위에 관한 게시물’이라며 일방적으로 지워졌다. 페이스북은 1개월 계정 정지 처분까지 내렸다. 남성들의 상의 탈의 사진은 그대로 둔채 여성 사진만 지운 ‘성차별 징계’ 였다.

지워진 사진은 남성의 나체는 ‘보편 인간의 몸’으로 인식되지만 여성의 몸에는 “남성중심적 아름다움과 음란물의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에 항의해 상의를 탈의한 퍼포먼스 현장이 담겨 있었다. 시위 직후 페이스북은 삭제한 사진을 복구하고 사과했다.

상의 탈의 시위가 ‘너무 급진적이라 불편하다’는 시선도 있다. 페미니스트들의 관점은 다르다. ‘여성의 몸은 음란물도 성폭력의 대상도 아니며, 여성의 몸의 주인은 여성이라는 급진적인 선언’이라는 평가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