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연 행안부 과장, 독산4동 동장 경험 발표
터미널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의성군 버스터미널’ 사례 발표

 

황석연 행정안전부 정책협업팀 과장이 18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사람중심 도시재생, 사람이 모이는 공간혁신’ 국회 정책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FLYING TV 제공
황석연 행정안전부 정책협업팀 과장이 18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사람중심 도시재생, 사람이 모이는 공간혁신’ 국회 정책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FLYING TV 제공

“도시재생을 할 때 주민들에게 권한을 주고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공간을 바꿔나가도록 해야 한다. 공간 혁신을 할 때 국민과 함께 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황석연 행정안전부 정책협업팀 과장이 18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된 ‘사람중심 도시재생, 사람이 모이는 공간혁신’ 국회 정책 토론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 날 행사는 박광온의원실과 여성신문사 주최로 열렸다.

황석연 과장은 사범대학을 졸업해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아시아경제 등에서 20년 가까이 기자로 일했다. 그는 서울 금천구 독산4동에서 2016년부터 2년 간 국내 최초 비공무원 출신 동장을 지냈다. 동장은 5급 공무원 중 임명되는 것이 보통인데 금천구가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를 만들기 위해 처음 민간인 대상 공개 모집을 해 선발됐다.

그는 올해 행안부에 민간 전문가로 채용돼 9개월 동안 근무해왔다.

황 과장은 ‘사회 혁신형 도시재생 사례’ 발표를 통해 “독산4동 동장을 맡는 동안 동장실을 없애고 토론 공간을 만들었고 누구나 와서 볼 수 있도록 책을 모아놓은 공유 서가를 만들었다. 동장실 공간은 함께 마을 의제를 만들고 해결하는 공간으로 사용됐다. 버려진 피아노를 주워서 색칠도 하고 음악회도 열었다. 단지 공간만을 개방하고 자유롭게 이용하는 권한을 줬을 뿐인데 사람들이 공간을 변화시켰다”고 소개했다. 이후 이 마을 주민들은 예산을 따서 동네에 수영장을 만들어 아이들과 놀고, 상가골목길에서 골목운동회도 개최했다.

황 과장은 “인구 소멸 1순위 지역으로 꼽히는 의성군에서는 한 할아버지가 버스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이용자수가 20명 수준으로 떨어져 버스 운행이 불가하다며 의성군에 폐업 신고를 했다. 의성군은 비용을 지원해 터미널 공간을 유지시키되 그 공간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상생의 공간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의성군은 이에 올해 3000만원을 지원해 건물 도색과 대합실 내 공간을 마련해 전시관을 조성했으며 독도사진 13점과 기증 받은 사진을 사진집으로 만들어 전시했다.

그는 또한 정부는 ‘국민과 함께 일하는 정부 만들기’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공간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게 하는 ‘공간 재설계’와 주민의 삶을 서로 케어하며 관계를 맺는 ‘생활 재설계’, 국민의 선택과 결정권을 존중하는 참여민주주시 도시를 만드는 ‘행정 재설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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