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페미니즘 이슈가 사회 전면에 부각된 한 해였습니다. 성차별적 사회구조를 바꾸자는 #미투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고 불법촬영 근절을 요구하는 ‘혜화역 집회’에는 7만명의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지난해 불붙기 시작한 낙태죄 폐지 요구는 더욱 거세졌으나 헌법재판소는 사회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10년 만에 재개된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열망은 커졌으나, 이 과정에서 평화와 안보의 주체이자 당사자인 여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여성신문이 선정한 10대 뉴스를 통해 올 한 해를 돌아봅니다.

7일 오후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주최한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홍대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지난 4월 7일 오후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주최한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홍대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성폭력에 대한 침묵의 금기가 깨지자 경악할 만한 증언들이 쏟아졌다. 정치계, 경제계, 문화계, 종교계를 가릴 것 없이 제보와 폭로가 끊이지 않았다.

2018년 1월 29일, 방송에 출연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의 용기가 시발점이 돼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성폭력 피해에 대해 증언하고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6년 10월 ‘#OO_성폭력’으로 시작된 문화예술계 성폭력 말하기 운동은 #미투와 만나며 더욱 불이 붙었다. 고은 시인 등 ‘문단 권력’의 실체를 드러내는 고발이 이어졌고, 연극계의 도제식 교육과 철저한 집단주의가 이윤택 등이 절대 권력을 쥐게 된 배경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미투 운동은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한 ‘스쿨미투’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성별 임금격차를 비판한 ‘페이미투’로도 이어졌다. 미투가 빠르게 확산되자, 무고 등으로 피해자를 역고소하는 ‘저항’도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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