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떤 남자가 자신의 방을 들여보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올린 사진. 이후 SNS상에선 혼자 사는 여성들의 스토킹과 주거침입 등 각종 피해 유형을 공유하는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 해시태그 운동이 진행됐다.
한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어떤 남자가 자신의 방을 들여보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올린 사진. 이후 SNS상에선 혼자 사는 여성들의 스토킹과 주거침입 등 각종 피해 유형을 공유하는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 해시태그 운동이 진행됐다.

 

혼자 사는 여성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정말 특수한 사건일까? 여성 1인가구는 매년 급증하지만 이들이 느끼는 범죄에 대한 두려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혼자 사는 여성들이 겪은 피해 유형은 스토킹과 주거 침입, 개인정보 유출 및 협박까지 다양했다. 다만 경찰청 범죄통계 시스템상 여성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범죄통계는 따로 없어 이들의 피해사례를 수치화할 방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사례는 주거 침입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4~2017년 주거침입 관련 범죄는 총 7만1868건이었다. 특히 주거침입 성범죄는 최근 4년간 총 1310건으로 가해자가 남성인 경우가 99.8%였다. 지난 5월 성북구 일대에서는 9차례에 걸쳐 여성 전용 원룸에 침입한 한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혼자 사는 여성이 귀가할 때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장면을 지켜보고 번호를 기억했다가 범행을 저지른 남성도 있었다.

배달 앱을 사용하다가 개인정보가 유출돼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 2월 직장인 최모씨는 “앱 리뷰 게시판에 해당 가맹점에 대한 불만 글을 올렸더니 가맹점주가 리뷰 댓글에 나의 주소, 연락처 등을 공개했다”며 “당장 누군가 찾아오면 속수무책으로 변을 당할 것이 분명해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후 회사의 솜방망이 처벌과 허술한 대책에 분노한 여성들 사이에선 해당 앱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SNS상에선 ‘#이게_여성의_자취방이다’ 해시태그 운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한 여성이 누군가 창문을 통해 자신의 방을 들여다보고 안쪽 창문을 열려 했다는 글을 올린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후 여성들은 혼자 살면서 겪었던 스토킹과 주거침입 등 각종 피해 유형을 공유했다. 1년이 지났지만 두려움은 여전하다. 대학생 박초아(23)씨는 “주거지 침입 신고를 쉽게 못 하는 이유는 한 번 찾아온 사람은 내 집을 알고 있고, 나중에 보복하러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드러난 사례보다 훨씬 더 많은 여성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기존 잠금장치 외에도 다른 보조키를 추가 설치하거나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도의 주요 침입 경로인 창문과 창틀에 경보기를 달고 일정 부분 열어놓은 상황에선 창문 스토퍼(stopper)를 설치하면 도움이 된다. 3일 이상 집을 비울 경우 ‘빈집 사전 신고제’를 통해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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