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나경원 의원이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여성신문
11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나경원 의원이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여성신문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4선의 나경원 의원이 11일 선출됐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원내대표에 나경원(서울 동작을) 의원, 정책위의장에 정용기(재선·대전 대덕구) 의원을 선출했다.

러닝메이트제로 실시한 이반 경선에서 나 의원은 68표를 얻어 김무성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김학용(3선·경기 안성)의원 보다 두배 가까이 득표했다. 나 의원은 세 차례 도전 끝에 국내 보수 계열의 정당 역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가 됐다. 이는 교섭단체 중에서 박영선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맡은 후 두번째다. 

나 의원은 당내에서 유일한 여성 4선 의원으로 당 대변인, 최고위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을 거쳤다. 2004년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했고, 18대 총선 때 서울 중구에서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19대 총선은 불출마를 선언해 정치 공백기를 가졌던 나 의원은 당의 요청으로 2014년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도전해 노회찬 야권 단일 후보와 박빙 승부에서 승리했다.

이후 당 서울시당 위원장에 이어 2015년 여성 의원 최초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으며 정치력을 입증했다.

나 의원은 당선 인사로 “의원들께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당은 정말 지긋지긋한 계파 이야기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앞으로 전당대회 규칙 논의와 현재 진행 중인 당협위원장 교체와 같은 인적쇄신 방안을 놓고도 계파간 갈등의 조정 역할을 맡게 됐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미투운동 국면에서 야4당 여성 의원들과 함께 ‘비동의 간음죄’ 도입 논의를 주도한 만큼 젠더 이슈에도 목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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