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안부 문제와 미래의 책임’ 책 출간
‘공범자들’ 최근 일본 개봉 유치해 큰 호응

오카모토 유카씨가 16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정대협 창립 28주년 기념 강연회에 참석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오카모토 유카씨가 11월16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정대협 창립 28주년 기념 강연회'에 참석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2015년 말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와 10억엔(약 100억원)을 배상하기로 위안부 문제를 합의했는데 이 합의에는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 지 짚어봐야 합니다.”

일본 위안부 문제 활동가인 오카모토 유카는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여성신문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지난 9월 한국 및 일본의 위안부 연구자들, 독일에 거주하는 언론인과 함께 ‘위안부 문제와 미래의 책임’이라는 책을 출간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책에서 필자들은 한·일 위안부 합의에 어떠한 문제가 있는 지 분석하고 있는 데 그는 ‘한·일 미디어 비교’를 통해 ‘합의에 관해 무엇을 전하고 무엇을 전하지 않았는가’라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오카모토씨는 “일본 언론은 한·일 위안부 문제에 대해 ‘드디어 해결됐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특히 몇 명의 피해자가 얼마를 받았다는 식으로 돈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일본 사람들도 ‘이미 합의했는데 왜 다시 한국에서 문제를 제기하느냐’고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책 편집자로 2016년 ‘가족사진을 둘러싼 우리의 역사’라는 책을 일본에서 발간했는데 내년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한국어판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이 책은 난민, 이민자, 북해도에 사는 원주민 등 일본의 마이너리티를 형성하는 이들의 가족사진을 통해 슬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내용”이라며 “재일조선인 여성들의 역사도 담고 있어 한국 사람들도 공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카모토씨는 또 “한국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공범자들’을 일본에 소개하는 기획에 참여해 지난주 일본에 영화가 개봉됐다. 개봉 첫날 자리가 없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2008년경 한국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일본 언론도 많은 문제가 있어 일본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에는 이 영화를 본 후 ‘일본의 공범자들은 누구일까’를 주제로 언론인 심포지엄도 개최, 12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내용을 듣고 큰 충격에 빠졌고 가해국 국민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며 이후 일본에서 위안부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활동을 해왔다. 

오카모토씨는 특히 2015년 1월 도쿄에서 ‘표현의 부자유전’ 전시회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담은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해 큰 관심을 모았다. 소녀상은 2012년 도쿄미술관에서 전시됐다 정치적 표현물이라는 이유로 행사 도중 철거당하는 수모를 겪은 후 3년 만에 정식 전시된 것이다. 

그는 “앞으로 위안부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를 기억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상징물을 일본 중심부에 설치해야 한다”며 “일본인 중에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비판하거나 의문을 가지고 연구하는 분들, 시민운동가도 있는데 이들과 함께 일본 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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