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빛낸 여성 작가와 소설
베스트셀러 TOP 10에 여성 작가 8명
배수아, 최은영, 박민선 등 문학상 휩쓸어

최근 여성 소설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최근 발표 된 12월 첫째 주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국내소설 부문을 살펴보면 10위권 내에 남성의 이름은 류시화와 김영하 두 사람 뿐이다. 나머지는 조남주, 전민희, 손원평, 한강 등 여성 작가들의 이름으로 가득하다. 베스트셀러 부문에서만 여성 소설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다.  2018년 초,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을 박민정 작가가 대상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문학상 또한 여성 작가들이 휩쓸었다. 민음사 오늘의 작가상에 배수아 작가, 이효석 문학상에 권여선 작가, 김유정 문학상에 한강, 한국일보 문학상에 최은영 작가, 제주4‧3문학상에 김소윤 작가가 선정 됐다. 

여성 작가들의 활약에는 여성 독서인구의 높은 비율이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보문고에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현재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입한 소비자 성별 비율은 여성 60.6%, 남성 39.4%로 나타났다. 또 한국소설 독자 역시 20대, 30대 여성이 각각 19%와 18.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미화 출판평론가는 “최근에는 여성 독자들이 불안을 소비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여성 작가들이 같은 성별로서 더 잘 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여성 작가들의 소설은 여성혐오 포르노, 성차별, 모녀관계 등 여성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소재들을 담아 여성 독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낸다. 2018년 문학상을 휩쓴 작가들의 최신 저서를 살펴본다.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 내게 무해한 사람 / 문학동네 / 1만3500원 
『쇼코의 미소』로 201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당선돼 10만부 돌파 기록을 세운 최은영 작가의 최신작이다. 남성이 아닌 여성의 서사가 더 궁금하고 재미있다는 최은영 작가는 여성들이 형성하는 각양각색의 관계와 감정선을 그린다. 『내게 무해한 사람』에는 레즈비언 커플, 두 자매 등 사회 속 다양한 여성들의 관계가 그려진다. 

박민정, 미스플라이트
박민정, 미스플라이트

 

박민정 / 미스플라이트 / 민음사 / 1만3000원 
김준성문학상,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등을 수상한 박민정 작가의 첫 장편 소설이다. 『미스 플라이트』는 장르적 기법으로 부성애 서사를 쓰고 있지만 사실은 여성 성장 서사다. 비리와 노조 문제, 여성에 대한 성희롱과 추문 등 사회의 부조리를 이대로 둘 것이냐는 작가의 날카로운 외침이다. 

배수아, 뱀과 물
배수아, 뱀과 물

 

배수아 / 뱀과 물 / 문학동네 / 1만3500원 
2018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파격적 문장으로 독자를 맞이하는 배수아의 소설들은 인물조차 모두 불온하다. 『뱀과 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사회로부터 소외 된 주변적 존재들이며 동시에 사회규범에 적응하지 못한다. 개인화 된 인물들의 비애와 쓸쓸함, 그럼에도 또 다시 사랑을 선택하려는 몸부림을 그린다. 

권여선, 모르는 영역
권여선, 모르는 영역

 

권여선 / 모르는 영역 / 아시아 / 8500원 
2018년 이효석문학상 대상 수상작. 마치 사진을 찍듯 미묘한 관계의 지점을 포착한 솜씨가 관록을 보여준다. 섞이지 못하고 묘하게 겉도는 부녀 관계가 소통이 단절된 시대 사랑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단편소설 집필의 정점에 올랐다는 평을 받는 작가답게 거창한 사건이나 강렬한 전개 없이도 소설 전체가 섬세하게 흘러간다. 

한강 외 지음, 작별
한강 외 지음, 작별

 

한강 외 지음 / 작별 / 은행나무 / 1만2000원
맨부커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작품이자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이다. 퇴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자신이 주변의 어떤 사물이라고 상상하는 주인공은 어느 날 눈사람이 돼버린다. 주인공은 삶의 고통에서 해방됐음에 안도 하지만 사랑하는 이들의 손길, 포옹, 눈물 같은 작은 온기에 시시각각 녹아내리며 세상과 이별 한다. 

김소윤, 난주
김소윤, 난주

 

김소윤 / 난주 / 은행나무 / 1만4000원 
제6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이다. 정약현의 딸이자 정약용의 조카로 양반가 딸인 정난주 마리아가 신유박해로 인해 집안이 몰락한 후 제주 관노비가 되고 겪은 삶을 그렸다. 노비들의 학대받는 아픈 삶을 바탕하고 있는 작품으로 절대고독과 생명력을 형상화 시키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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