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풍경] 남한산성의 겨울
[이야기가 있는 풍경] 남한산성의 겨울
  • 김경호
  • 승인 2018.12.08 11:48
  • 수정 2018-12-08 1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경호
눈 덮인 남한산성 길을 산행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밤새 함박눈이 내리던 어느 겨울 밤 문득 남한산성이 가고 싶어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심조심 차를 몰아 남한산성 남문 주차장까지 갔다.

381년 전 병자년 인조가 47일간 머물렀던 남한산성은 인조가 청나라 태종 앞에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렸던 치욕스런 기억을 간직한 장소이다.

눈 덮인 성곽을 보고 있으니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이 떠오른다.

“병자년 겨울 남한산성은 추웠다. 성곽 길은 가팔랐고 바람은 온종일 칼 울음을 울었다. 밤새 성곽을 지키던 군졸들은 잇따라 얼어 죽었다. 성안의 백성들은 살쾡이에 쫓기는 닭처럼 삶과 죽음을 넘나들었다. 나라가 언제 한번이라도 백성들을 생각 한적이 있었던가? 밖으로 싸우기 보다는 안에서 싸우기가 더욱 모질어서 글 읽는 자들은 갇힌 성안에서 싸우고 또 싸웠다.”

그때나 지금이나 강대국들은 역동적으로 변하는데 우리 정치지도자들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눈이 소복이 쌓인 남한산성 7.7km를 걸으며 그때 비참하게 죽어 간 사람들에 대해 생각 해본다.

혹한의 추위에도 남한산성은 산행 나온 시민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여유로워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 지도자를 잘못 만난 백성은 항상 불행하다. 아무쪼록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가 이뤄져 우리 후손들에게는 좋은 나라를 물려 주었으면 좋겠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남한산성 안 동쪽 언덕 위에 위치한 경기도유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된 침괘정
ⓒ김경호
남한산성 성곽길 일대가 밤새 내린 눈이 쌓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김경호
수어청의 장관들이 군사를 지휘하던 수어장대는 1624년 남한산성을 축조할 때 지은 4개의 수어장대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중요한 건물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됐다.
ⓒ김경호
눈 쌓인 성곽길을 시민들이 한가로이 산책하고 있다.

 

▶김경호 작가는 ㈜크라운 제과, ㈜청우식품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106년 단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사진예술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전국 각 지역의 공모전과 촬영대회에서 다수 수상했고 2017년부터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작품활동과 함께 기업 컨설팅을 하고 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인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