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어른이 되면' 언론시사회
장혜영 감독, 주인공이자 동생인 장혜정과 참석
언니와 동생의 좌충우돌 일상 이야기
"한 사람으로 온전히 살기 위해 ‘어른이 되면’ 프로젝트 한다"

장혜영(왼쪽) 감독이 4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어른이 되면’ 언론 시사회에서 동생 장혜정과 참석했다. ⓒ시네마달 제공
장혜영(왼쪽) 감독이 4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어른이 되면’ 언론 시사회에서 동생 장혜정과 참석했다. ⓒ시네마달 제공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의 장혜영 감독은 장애인 돌봄 과정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했다.

장 감독은 4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열린 ‘어른이 되면’ 언론 시사회에서 동생 장혜정과 참석해 “우리는 장애인 돌봄이 그 가족에게 전가되는 현실에 살고 있다. 혜정과 함께 살기로 마음먹고 알아보던 중 우리가 원하는 정도의 공적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 정도 우리끼리 서울 한복판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어른이 되면’은 둘째언니 ‘혜영’과 중증발달장애가 있는 막내동생 ‘혜정’이 18년 만에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겪는 좌충우돌의 일상을 담았다.

장 감독은 “6개월을 어차피 감당해야 한다면, 그 과정을 단순히 우리만의 생활, 시간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의 형태로 만들어서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좀 더 말하기 좋은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영화 제작 의도를 전했다.

장 감독은 또 ‘어른’이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어른, 삶, 자립이라고 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의존 위에 있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어른이 되면' 포스터. ⓒ시네마달
'어른이 되면' 포스터. ⓒ시네마달

그는 “장혜영이라고 하는 삶과 혜정 언니로서 기대되는 삶이라는 것이 그렇게 많이 분리되지는 않는다. 한 사람으로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서 ‘어른이 되면’ 프로젝트를 하고 있고, 저는 통합된 일상을 보내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매의 이야기를 앞으로도 다루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어쨌든 얘기를 시작한 이상 끝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청년 혜영 혜정 자매가 이제 세상으로 막 튀어나왔다면 그 다음 중년 혜영 혜정 자매, 바라건대 노년 혜영 혜정 자매, 진짜로 할머니가 되어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 저희가 잘 살아 남았다는 건 아마 그만큼 세상이 변했다고 하는 뜻일 거라고 생각한다.”

윤정민 촬영 감독은 “작품을 보실 때 영화 속에서 캐릭터의 성장을 기대하고 보셨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막상 이 영화가 완성이 되고 관객을 만나고 나서는 오히려 그런 기대가 무너지는 작업,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우리가 장애인을 대해왔던 나의 시각, 편견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어른이 되면’은 오는 13일 개봉한다. 전체관람가. 9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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