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 창간 30주년 후원의 밤
20대 여성주의 활동가부터
70대 여성운동 원로까지
각계 각층 200여명 한자리
자매애 확인한 뜨거운 장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 “보통 여성의 삶, 젊은 목소리 담아낼 것”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려 참석자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려 참석자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앞으로 여성신문은 플랫폼 미디어의 역할을 하고, 제보 등을 통해 다 함께 만들어나가는 신문이 될 것입니다. 보통 여성들의 삶을 품어나갈 것이며, 젊은 목소리를 적극 담아낼 것입니다.”

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은 4일 저녁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이 같은 향후 비전을 밝혔다.

진양희 아나운서 사회로 시작한 이번 행사는 여성신문의 30년 역사를 확인하고 여성주의 운동에 뜻을 같이 한 이들이 뜨거운 연대를 확인하는 장이었다. 여성단체 활동가와 언론인, 공직자와 기업인 등 각계 각층에서 여성신문의 30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이들만 200명이 넘었다.

김 발행인은 여성신문 30년 역사의 시작인 1988년 창간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려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가 ‘여성신문 30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려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가 ‘여성신문 30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처음 준비호로 1988년 10월28일 발간한 0호를 보면 윤석남 화백의 그림에서 비장한 표정의 여성이 신문을 들고 벽을 뚫고 나오는 그림이 나옵니다. 이는 견고한 가부장제의 벽, 여성의 목소리를 전하지 않는 미디어 편견의 벽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벽을 뚫고 나와 만나는 곳은 편안하고 쉬운 세상이 아니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로 비유될 정도로 변하지 않는 것을 알면서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계란을 계속 바위에 던지다 보니 상처가 나고 호주제 같은 바위가 없어지기도 했어요. 여성운동의 전설이라 불리는 여러분의 노력으로 30년 전에 비해 여성의 삶과 성평등 문제가 개선될 수 있었습니다. 30주년 기념 특집호인 1517호에서는 윤석남 화백의 새 그림이 실렸는데 ‘놀라운 힘이 세상을 밝힌다’는 의미로 촛불을 들고 여럿이 함께 하는 축제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김 발행인은 또 신문 외에도 올해의 성평등문화상, 미래의 여성 지도자상(미지상), 명품 브랜드대상, 여성 체육대상, 좋은 경영대상 선정과 여성 마라톤, 히포시(HeForShe)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앞으로 여성신문의 계획과 과제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 발행인은 “그럼에도 2017년 기준 세계경제포럼(WEF)의 성격차지수(GGI)는 144개국 중 118위를 기록해 남녀의 격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이번에 30년을 맞아 여성신문에서 펴낸 책 ‘세상을 바꾼 여성사건 101가지’에서 사건을 추리다 보니 이 101가지 사건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성과이기도 하지만 우리 세대가 앞으로 해야 할 과제이기도 했습니다”고 평가했다.

향후 여성신문은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행복한 가정 등 4대 분야에서 ‘우리 딸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이를 통해 세계 유일의 여성 정론지로서 2028년까지 10대 영향력 있는 매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 행사에서는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형준 명지대 교수 등 3인이 30주년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진선미 장관은 “여성신문이 벌써 30년을 맞았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저도 여성신문을 보면서 페미니시트가 된 게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2011년 여성신문에서 미지상을 받았는데 그 덕에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왔던 것 같습니다. 여성신문은 대한민국 여성사가 발전하는 데 산 증인이 돼 왔습니다. 저도 장관으로 임명받은 지 이제 2달 넘었는데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고 밝혔다.

미지상 1기 수상자인 남인순 의원은 “여성신문이 30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신문을 낸 것은 기적이었습니다. 특히 1988년 여성신문이 시작한 해는 저도 여성운동을 처음 시작한 해입니다. 여성은 확실한 미래의 키워드가 될 것이며, 이를 이끌어가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줘야 합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여성신문의 최장기 필자인 김형준 교수는 “여성신문을 보고 기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되는 지 보려면 101가지 책을 꼭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시대정신이 담겨있어 이 책을 읽고 행동한다면 우리에게 희망과 미래가 생겨날 수 있습니다”고 소감을 전했다.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날 행사는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 남성 4중주 그룹 카이로의 공연과 후원경매 등이 진행됐다.

후원 경매는 ‘서천 옥상화가’로 잘 알려진 김미경 화백이 ‘꽃 시리즈’ 작품들을 내놨고, 김영숙 한복 디자이너의 수공예 100% 명주비단 한복과 이광희 부띠끄의 맞춤 코트 쿠폰, 100% 캐시미어 머플러 경매도 진행돼 성황리에 마감됐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에서 블랙야크의 신상 롱패딩, 테니스 정현 선수의 사인이 있는 테니스 라켓, 배드민턴 이용대 선수의 사인이 담긴 배드민턴 라켓, 전 국가대표 정현숙 선수의 사인이 돼 있는 탁구채 등을 후원 물품으로 나왔다.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진양혜 아나운서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성신문 창간 30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진양혜 아나운서가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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