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순옥 할머니 별세

일본군‘위안부’  피해 당사자로서 피해자 명예회복에 앞장선 인권운동가 김순옥(96) 할머니가 5일 오전 9시 5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7세.

나눔의 집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7살 때부터 식모, 유모 등을 하며 살았다. 20살 때 공장에 취직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 헤이룽장성 석문자 위안소에 끌려갔다 피해를 당했다. 해방 후 생계를 위해 중국인과 혼인해 중국 동닝에 정착했다. 2005년 여성부, 한국정신대연구소, 나눔의 집의 도움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하고 나눔의 집에 입소했다.

김 할머니는 이후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해 수요시위와 증언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2013년 일본 정부에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민사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한 스즈키 노부유끼와 성노예 피해자들을 비하한 일본 록밴드 '벚꽃 난무류’, ‘제국의 위안부’로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박유하를 고소하는 등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힘썼다.

이로써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생존자 수는 총 26명으로 줄었다. 발인은 7일이며 빈소는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장례식장이다. 장지는 나눔의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