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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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명이 넘게 관람했던 인형전 <엄마 어렸을 적엔…>을 통해 우리들에게 추억이라는 단어를 되새기게끔 만들었던 인형작가 이승은(46)씨가 첫 산문집 <다음 정거장은 희망역입니다(화니북스)>를 내놓았다. 이 책은 이씨가 60년대부터 겪었던 정겹고 따뜻하며 때로는 소란스럽고 눈물나는 이야기들을 그가 만들었던 인형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전시회를 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으면서 우물 안 개구리 같던 제 마음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서툴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작업장 없이 아파트에서 인형 만들기를 하는 그이기에 평소에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렇기에 전시회를 통해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유달리 컸다.

이씨는 남편 허헌선(53)씨와 함께 인형을 함께 만드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같은 홍익대학교 출신인 허씨는 이씨가 지난 1988년 롯데월드 민속관에서 인형 만들 때부터 작업을 같이 해왔다.

“오랫동안 함께 작업을 하다보니 서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어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보태면 어떤 작업이든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부부애만큼이나 든든한 동료애를 느낀답니다.” 함께 작업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부부작가다.

“이 책을 쓰면서 많이 망설였어요. 하지만 보잘 것 없는 제 발걸음도 누군가에겐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부끄럽지만 제 마음을 여러분 앞에 열어 보입니다.”

조혜원 기자nancal@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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