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안 하는 남자들』 저자와 집담회

지난 26일 오후3시 부산 서면 부산여성사회교육원에서는 ‘성매매 안하는 남자들’의 저자들과의 오픈 토크 잡담회를 통해 성매매 경험도 없는 이들의 통해 남성문화에서의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수경 기자
부산 서면 부산여성사회교육원에서 열린 ‘성매매 안하는 남자들’의 저자들과의 오픈 토크 잡담회에서는 남성문화에서의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김수경 기자

『성매매 안 하는 남자들』은 남자들의 이야기다. 섹스 경험 여부로 남성성을 판가름하는 남성 커뮤니티, 불편함을 느끼지만 포르노를 놓지 못하는 남성 문화, 욕망과 섹슈얼리티에 관한 논의 등 남성문화의 면면을 마주하게 된다.

지난 11월 26일 부산 서면 부산여성사회교육원에서 『성매매 안 하는 남자들』 저자들과의 오픈 토크 잡담회가 열렸다. 이날 남성 관점에서 본 남성문화에서의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성매매 안 하는 남자들』 은 수요자 포럼에서 나온 이야기를 묶은 책이다. 수요자 포럼은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에서 성매매 여성의 차원에서만 다뤄진 성매매 문제를 성 구매자(수요자) 남성의 차원에서 접근하자는 의도에 만들어진 남성 모임으로 2016년에 결성돼 현재는 1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잡담회에서는 성매매의 잠재적 수요자인 남성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남성집단에서는 쉽게 성매매를 한 사실을 이야기하곤 한다. 아니 자랑한다. 특히 군대에서 가장 많은 성매매 이야기들이 나온다. 책은 우리나라를 ‘성매매 강국’으로 만든 남성문화 속에 깊숙이 박혀 있는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를 남성의 시선으로 풀어간다.

남성문화에서 성매매를 안 하는 의미에 대해 허주영 작가는 “모든 남성들에게 쉬운 선택은 아니다. 남성집단의 만남에는 외부적 매개가 필요하다. 그 매개는 대부분 공통된 욕구와 관련됐다. 적지 않는 남자들은 성매매를 매개로 선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성매매 경험이 없는 남성이 욕구나 욕망을 위해, 혼자하기 뭐해서, 자기 돈으로 하기 뭐해서 등 그런 차원의 연대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책 제목이기도 한 ‘성매매를 안 하는’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안 한다는 것에 의미가 크지 않다. 내가 돈, 권력이 생기면 안한다는 장담을 못한다”면서 “이는 제동장치와 같다”고 말했다. “잘하고 있다고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내 스스로 혹시라도 안 할 수 있는 제동장치”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종교에서 성매매를 말하는 것은 회개밖에 없다고 한다. 하루살이 아재 작가는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성욕, 자위가 공통인데 교회 내에서는 커뮤니티 수면에 떠오르지 않는다”며 “마치 눈치게임 같다. 성적 순결은 모두가 지켜야 할 계명이다. 몸과 정신이 모순적인 관계에 놓이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욕망에 대해서 이중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남성에게 성은 뜨거운 감자다. 교회가 대중문화와 정치적 이슈에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지만 성과 욕망에 대해서는 아쉽게도 보수적인 입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죄의 고백이 아닌 다른 언어로는 욕망을 언급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날 잡담회에서 남성문화에서 여성을 매개로 자아를 드러내는 방식에 대한 질문에 작가들은 여성이 가부장적 제도 속에서 여성이 인간이 아닌 소유물로 이용되어 남성의 능력으로 포장되어 왔기에 남성의 귀결은 항상 여자와의 관계를 자랑하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