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현장에 돌아온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신임 소장은 24년간 성폭력 추방 운동에 투신한 상담소의 ‘역사’다. 이 소장은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을 바꾸는 촘촘한 운동을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여성신문

 

30년 전에 이 길을 걷기 시작해주셔 고맙습니다!

그동안 한결같은 열정으로 ‘여성주의 정론지’로 자리 잡기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때로는 험한 산을 만나고 굽이 물길도 건너오셨지요. 오늘의 여성신문이 있게 한 수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온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돌아보면, 여성신문은 반성폭력 운동 현장에 늘 함께한 든든한 동지였습니다. 1991년, 21년 전 강간범을 살해한 사건에서 “나는 사람이 아니라 짐승을 죽였습니다”는 피해자분의 목소리를 처음 세상에 전한 것도 여성신문이었습니다. 지난 11월 19일, 고등군사법원에서 피고인에게 각 8년, 10년 형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한 해군 성폭력 사건 재판에도 오로지 여성신문만이 함께 해 “눈물 흘리는 것도 아깝다. 이러면 누가 고소를 하겠느냐”는 준엄한 피해자의 목소리를 세상에 단독으로 전했습니다.

여성신문이 늘 현장 속을 누비며 여성주의 시각으로 뉴스를 전달해준 덕택에 우리 독자들은 뉴스를 읽는 기준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바라는 세상과 닮아있을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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