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글은 1988년 10월 28일 발간된여성신문제0호 표지에 실린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여성신문 초대 편집주간을 지낸 고정희(1948~1991) 시인이 썼다. 고정희 시인은 1980년대 우리나라 여성주의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페미니즘 운동의 선구자로 불린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주의 언론 매체인여성신문을 만들면서 고정희 시인은 ‘자매애’가 “남자를 움직이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우주의 축을 옮기는 힘”이라고 노래하며 여성 연대의 힘을 강조했다.

 

故 고정희 시인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cialis coupon free prescriptions coupons cialis trial coupon
고정희 시인

 

오늘 비로소 이 땅에 나무 한 그루 싹을 틔었습니다.
오천년 동안 이 나라 여성들이 그토록 열망했던 나무,
수 십 년 동안 뜸을 들이고 가슴 졸이며 기다렸던
이 나무가 두 팔을 벌리고 대지 위에 섰습니다.
경이롭고 반갑고 정다운 나무 -
이 나무가 자라서 뿌리를 깊게 내리고
우람한 가지를 뻗어 모든 이의 그늘을 만들어 주기까지는
수많은 세월과 힘이 필요합니다.
동지가 필요하고 사랑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비바람 가려주는 울타리가 필요하고
때로는 돌풍을 이겨내는 받침목이 필요하고
또 때로는 하늘로 쑥쑥 자라오를 수 있는 자양분이 필요합니다.
이 나무는 누구의 것이 아닙니다.
이 나무는 어느 개인, 어느 특정 시대의 것이 아닙니다.
이 나무는 여자의 것만도 남자의 것만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모든 시대, 모든 사람들의 것입니다.
이 나무가 자라 제 힘으로 서기까지는
먼저 우리 여성들의 관심과 정성과 사랑이 아니 단합된 힘이 필요합니다.
남자를 움직이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우주의 축을 옮기는 힘,
그것은 오직 ‘자매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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