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출간 후 2년 여만
100만 부 기념 코멘터리 에디션 출간
20~50대 성별 가리지 않고 사랑 받아
조남주 작가의『82년생 김지영』이 누적 판매 부수 100만 부를 돌파했다. 2016년 10월 출간된 이래 2년 여만에 이룬 성과다.
출판사 민음사는 27일 이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100만부 돌파 기념 『82년생 김지영』 코멘터리 에디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82년생 김지영』은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을 상징하는 서른넷 전업주부 김지영 씨의 삶을 통해 여성이 학교와 직장에서 받는 성차별, 고용시장에서 받는 불평등, ‘독박 육아’를 둘러싼 문제점 등을 사회 구조적 모순과 연결 해 보여준 소설이다.
코멘터리 에디션에는 소설 작품과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평론 5편과 작가 인터뷰가 수록돼 있다. 『82년생 김지영』 집필 배경, 이 소설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 이 소설로 인해 촉발된 문학계의 논쟁 등이 담겨 있다.
100만부를 기록한 소설은 2007년 김훈의 『칼의 노래』, 2009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후 처음이다.
『82년생 김지영』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20~50대 넓은 독자층에 사랑받았다. 소설이 이 여성의 이야기이기 전에 한국 사회의 이야기임을 보여 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소설은 지난 2년 동안 한국 사회의 젠더 감수성과 함께 성장했다. 여성들의 경력 단절과 독박 육아 문제 등 여성 이슈가 나올 때마다 『82년생 김지영』의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민음사가 지난 2년간 대출 추이 통계를 조사한 결과 2017년 5월 고(故)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소설책을 선물한 직후와 올해 2월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할 때가 가장 급격한 상승률을 보였다.
『82년생 김지영』은 지난해 여성의 날인 3월 8일 금태섭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소설책 300권을 구입해 선물한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이 높아졌다. ‘김지영 현상’의 시작이다. 그해 5월 19일 문 대통령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서 고 노회찬 정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82년생 김지영』을 선물하며 ‘김지영 현상’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당시 노회찬 대표가 책에 남긴 메시지는 “82년생 김지영을 안아 주십시오”였다. ‘대통령이 선물 받은 책’이라는 게 알려지며 『82년생 김지영』은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에서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해외에서도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16개국 수출이 확정됐다.
올해 3월에는 가수 아이린이 요즘 읽고 있는 책으로 『82년생 김지영』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일부 남성 팬들이 ‘탈덕’을 인증하는 등 일련의 ‘페미니스트 혐오’ 사건이 있었지만 오히려 책의 판매율이 오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82년생 김지영』은 내년 스크린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유미, 공유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