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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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도의원에게 커피심부름을 요구하거나, 술자리에서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성희롱 및 성차별 조직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경기도의회 제9대(2014년~2018년) 여성의원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은 ‘광역의회 여성의원의 의정활동 강화방안 연구’에 따르면 남성중심적 조직문화에 따라 여성 의원들이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별에 따른 어려움으로는 소수자로서의 활동제약, 성고정관념, 동료의 성차별 발언, 술자리 위주의 친교문화 등으로 인한 일·가정양립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자리 위주의 친교문화로 인한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고 했다. 의회의 친교 및 교류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고, 의원 대상의 성인지 교육도 실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모든 여성의원들은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고 분석했다. 늦은 시간까지 지속되는 회의와 술자리, 지역구 행사 참여 및 민원인 면담 등 저녁시간까지 지속되는 업무는 여성의원뿐 아니라 남성의원에게도 일·가정 양립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의정활동에 있어서 일과 생활이 분리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의회 의정활동이 공적인 영역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생활이 양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가족친화 의회 운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많은 의원들이 입법과 행정감사 등 의정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전문 인력이 확대와 함께, 특히 성인지 정책을 포함하는 의원 연수제도가 체계적으로 운영돼 의원의 성인지적 입법과 정책역량을 강화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럼에도 여성의원들은 남성의원보다 성평등 및 여성이슈를 제기하고 성인지 정책과 관련한 의정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아동, 청소년, 노인과 같은 사회적인 약자, 여성을 대변하기 위한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의제 발굴 및 입법에 있어서 여성의원들은 정책 당사자들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상향식 의제발굴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도 정치인의 중요한 자질이다.

연구원은 △의회 운영에서의 남녀동수 원칙 반영과 일·생활균형 조직문화 조성 △성인지 관점을 반영한 연수 및 지원제도 확대 △시민사회 성인지 정책네트워크 활성화 △공직선거법 개정 및 남녀동수 추구 △정당과 지방자치단체의 교육훈련프로그램 등 여성의 정치진출 확대와 의정활동 강화 두 측면의 과제를 제안했다.

연구를 진행한 임혜경 박사는 “의회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강화되려면 결국 성평등이 의회 운영의 핵심가치 중 하나로 자리잡아야 하고, 남녀동수 원칙 제도화와 성인지 역량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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