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다른 지역보다 높았지만 고용의 질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박지섭 과장·강수연 조사역이 발표한 ‘광주·전남 지역 여성 고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광주 52.8%, 전남 54.9%로 각각 광역시 평균(51.5%)과 도 평균(54.1%)을 웃돌았다.

또 실업률은 광주 3.5%, 전남 2.9%로 시·도 평균보다 양호했다.

남성 경제활동 참가율에서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뺀 격차도 광주가 2000년 23.6%포인트에서 올해 18.6%포인트, 전남이 같은 기간 20.3%포인트에서 18.7%포인트로 좁혀졌다.
그러나 광주는 취업준비 등으로 인한 여성 비경제활동 인구 비중(23.3%)이 광역시 중 가장 높았으며, 전남은 대졸 이상 여성 실업률(5.5%)이 도 단위 지역 가운데 경북(5.6%) 다음으로 높았다.
50세 이상 취업자 중 여성 비중도 광주는 44.5%로 광역시 중 가장 높았고, 전남은 45.8%로 광역도 중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는 농림어업과 5인 미만 음식점 비중이 높아 50세 이상 여성이 취업하기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여성 제조업 취업비중은 광주가 9.5%로 광역시 중 대전(8.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고, 전남은 6.1%로 광역도 중 제주(2.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또 여성 근로자 중 도소매, 음식숙박 등 전통서비스업 취업이 많아 비임금 근로자 비중이 광주가 22.7%로 광역시 중 가장 높았고, 전남은 40.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 전남의 상용직 비중은 54.0%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박지섭·강수연 조사역은 “광주·전남 지역 여성 고용지표는 타 지자체에 비해 양호하지만 저부가가치, 고연령대 중심으로 이뤄져 고용의 질적 수준은 낮았다”며 “여성들이 양질의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 고령화를 완화하고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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