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부르는 산이, ‘여혐’으로 또 딱지 붙었다
논란 부르는 산이, ‘여혐’으로 또 딱지 붙었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8.11.20 21:49
  • 수정 2018-11-21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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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페미니스트'로 여성 혐오 가사 쏟아내
과거에도 여러 차례 논란
여성 이슈에 좁은 인식 보여
산이. ⓒ브랜뉴뮤직
산이. ⓒ브랜뉴뮤직

‘왜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 할 땐 돈은 왜 내가 내’, ‘왜 미투해’, ‘합의 아래 관계 갖고 할거 다 하고’, ‘왜 미투해? 꽃뱀?’ 지난 15일 래퍼 산이(San E)가 유튜브를 통해 발표한 신곡 ‘Feminist’(페미니스트)의 가사 중 일부다. 그는 이 노래에서 ‘I am Feminst’(저는 페미니스트 입니다), ‘책도 한권 읽었지’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가사는 온통 여성 혐오 발언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면서 ‘꽃뱀’이라는 단어를 언급해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산이가 신곡을 발표한 시기도 의도적이다. ‘이수역 폭행’ 사건이 터진 후 관련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비판이 인 다음 날이다. 래퍼들이 사회문제에 분노가 담긴 목소리를 내는 것은 흔하다. 그러나 정당한 목소리와 누군가를 비하하는 것은 다르다.

산이가 이전에도 ‘여혐’과 관해 논란에 오른 이유가 여기 있다. 2016년 11월 발표한 싱글 ‘나쁜X(BAD YEAR)’을 통해서는 ‘단연 제일 나쁜 건 그녈 만난 거 나쁜 년 BAD YEAR’ 등의 가사로 비판을 받았다. 당시 이 노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풍자를 했다. 그러나 ‘홍등가’, ‘더러운 혀로 핑계를 대’, ‘계속 병신년아 빨리 끝나 제발’, 정유년은 빨간 닭의 해다’ 등의 가사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문제가 됐다.

지난해 1월 EP 앨범 ‘Season of Suffering’(고난의 시기) 앨범의 타이틀곡 ‘I am Me’에서는 여혐과 남혐, 일베를 일직선상에 놓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스타엔 바보들이 넘쳐. 물론 나 포함 페북엔 관종들이 설쳐. 물론 나 포함’, ‘근데 그 바보 관종들은 막상 목소리도 못 내. 어디 보니 바로 니 얘기야 잘 들어라’, ‘여혐 남혐 일베 메갈 여당 야당 너 나. 오 제발 please 모두. 시끄러. DJ Juice’라는 가사다. 남성 권력에 의한 여성 차별이 현저하게 많이 이뤄지는 사회에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산이는 19일 ‘페미니스트’와 관련해 공식 사과를 했다. 그는 “‘페미니스트’ 이 곡은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다.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제가 아니다. 이런 류의 메타적 소설과 영화를 좋아해 나름 곡에 이해를 위한 장치를 심어놨다고 생각했는데 설정이 미약했다”고 했다. 이어 “남녀혐오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강하게 야기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했고 곡의 본래 의도는 노래 속 화자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평등,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사과마저 타이밍이 늦었다. 산이가 ‘페미니스트’를 발표한 후 가수 제리케이가 17일 '노 유 알 낫(No You Are Not)'이라는 노래로 '맞는 말 딱 한 개 가부장제의 피해자', '것도 참 딱한 게 그걸 만든 것도 남잔데'라는 가사로 '디스'했다. 이에 산이는 18일 다시 유튜브에 ‘6.9cm’라는 노래를 올려 ‘제리케이 넌 이 새벽부터 좀 맞아야겠다’ 등의 가사로 맞디스를 했다. 그러면서 ‘어찌 그 노래가 혐오를 부추겨 이해력 딸려 곡 전체를 못보고 가사나 봤겠지 선입견 듣고픈 대로 좀 더 깊게 봤다면 화자로 등장한 남자의 겉과 속 다른 위선과 모순 또 지금껏 억눌린 여성에 관한 내용’이라면서 ‘페미니스트’ 비판에 해명을 했다. 이미 온라인상에서 한 차례 ‘디스전’을 펼친 뒤 해명하는 모양새가 됐다.

사회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발언은 대중과 친숙한 만큼 파급력이 크다. 그만큼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 산이는 지난 몇 차례 ‘여혐’ 가수로 논란이 됐음에도 페미니즘, 미투 등 여성 이슈에 대해 디사 한 번 좁은 인식을 보여줬다. ‘페미니스트’에서 화자가 자신이 아니라고 한 부분도 석연치 않다. ‘6.9cm’를 통해 자신이 ‘페미니스트’ 발표 이후 한 여성 의류 행사 참석이 취소된 것을 언급해 자신이 화자임을 들어냈기 때문이다. 결국 산이는 자신이 ‘화자가 아닌’ 노래에 ‘화자’로 해명하는 모양새가 됐다. 결국 산이는 또 다시 ‘여혐’ 논란 딱지가 붙은 가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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