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계 미국인인 일한 오마르 민주당 하원의원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승리연설을 하고 있다.
소말리아계 미국인인 일한 오마르 민주당 하원의원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서 승리연설을 하고 있다.

미국의 첫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으로 미 의회 입성을 앞두고 있는 당선인이 하원에서 히잡을 허용하는 내용의 복장 개정에 참여했다.

일한 오마르(37·민주) 당선인은 종교적인 이유를 들어 의사당 내에서 무슬림 두건인 ‘히잡(hijab)’ 착용에 대해 예외를 허용하게 하는 하원 복장규정 개정안에 공동 서명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81년 동안 미국 의사당 내에서는 히잡 외에도 유대인 남자들이 쓰는 모자인 야물커, 무슬림의 터번 등 착용이 금지돼왔다.

오마르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뽑힌 2명의 무슬림 여성 연방하원 중 1명이다. 그는 소말리아 출신으로 어린 시절 내전을 피해 케냐 난민 캠프에서 지내다 1997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이번 선거에서 미네소타주 5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오마르는 지난주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 외에 아무도 내 머리 위에 스카프를 얹을 수 없다”며 “이는 내 선택이며 수정헌법 1호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달 초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 다수당 입지를 탈환한 민주당은 2019년 1월3일 새 하원이 개원하면 곧바로 복장 규정을 손질할 계획이다. 이 규정은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하원 원내지도부가 개정을 준비하는 하원 운영 관련 규정 중 하나이다.

이슬람 권익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이에 대해 “이는 시대착오적인 방침을 현실에 맞게 고치는 것”이라며 “하원을 헌법과 그 속의 종교자유 조항에 부합하게 이끌려는 노력을 지지한다”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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