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사건'에 ‘여성혐오’ 공분...‘강남역 살인’ 비교도
'이수역 폭행사건'에 ‘여성혐오’ 공분...‘강남역 살인’ 비교도
  • 진주원 기자
  • 승인 2018.11.14 23:11
  • 수정 2018-11-15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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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사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이수역 폭행사건 게시글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의 한 맥주집에서 남성 5명이 여성 2명을 상대로 ‘메갈년’이라고 여성비하 발언을 하며 폭행했다는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청원글은 글이 게시된 14일 당일 청원인원 20만명을 넘겼다. 강남역 살인사건과 비교되면서 더욱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청와대 청원글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42093‬)

해당 청원글에서 작성자는 “화장을 하지 않고, 머리가 짧단 이유만으로 피해자 두 명은 남자 5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는 그런 피해자를 보고, '메갈년'이라며 욕설과 비하발언을 했고 때리는 시늉마저 서슴치 않았다”고 했다.

이어 “두려워진 피해자는 동영상을 찍었고 가해자는 그런 피해자의 목을 조르며 협박했다”면서 “폭행당한 피해자는 두개골이 보일 정도로 머리가 찢어졌고, 피해자 중 한 명은 쓰러졌습니다. 피가 신발, 양말, 옷 등에 다 묻었다”고 했다.

글에서 드러난 문제는 폭행 가해자 뿐만 아니다. 경찰의 조사 방식도 지적됐다.

작성자는 “경찰은 신고 후 30분 뒤에 도착했고, 진술을 하는 와중에도 가해자는 당당한 태도를 보였고 피해자를 위협과 협박을 했다. 또한, 자신 또한 피해자라며 우겼다”고 밝혔다. 특히 “가해자 5명과 피해자 한 명을 같이 놓고 진술하도록 하는 것부터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가해자가 진술 도중 피해자를 위협하도록 경찰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20~30대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SNS와 여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포털 사이트에는 ‘이수역 폭행’이 실시간 검색어에 랭크되고 있다.

특히 트위터에는 “여자는 ’여자처럼‘ 보이면 강간당한다. 여자는 ’여자처럼‘ 보이지 않으면 폭행당한다” “긴머리는 성폭행 짧은머리는 폭행” 등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또 “여자 때리지 않기를 자기가 ’참는다‘라고 생각하는 남자가 많아요. 길거리 잠깐 돌아다녀보며 들리는게 X년 X년 이런 욕이고, 농담따먹기로 여자친구보고 김치년이라 하는 게 현실이에요, 남일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라는 글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 ”히잡 벗으면 당하는 이슬람이랑 뭐가 다르죠?“라는 비유적 표현도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또 강남역 살인사건과 비교하는 글도 있다. “강남역 살인사건과 동일하다. 나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고, 운이 좋아 폭행을 당하지 않았을 뿐이다”라는 트윗도 공감을 얻고 있다.

한편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동작경찰서는 해당 사건과 관련 남성 3명과 여성 2명을 쌍방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아직 정식 진술을 받지 않았지만, 폭행 상황을 두고 양측 주장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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