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구직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 이 일을 하는 것이 장기적이고 인생을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이 일을 해보고 바꿀 수 있다는 오픈 마인드로 의사 결정을 한 것이 지금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
제니퍼 모건 미주·아시아태평양 총괄 회장은 7일 WIN(Women in INnovation)이 개최한 ‘제20회 차세대 여성리더 컨퍼런스’에서 자신이 대표적인 독일 테크 기업인 SAP 회장 자리에 있게 된 비결에 대해 현재에 집중해 구직 의사결정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첫 직장을 엑센추어에서 시작했고 커리어 운이 좋아 13년을 SAP에서 일할 수 있었다”며 “17년 전 아이를 출산할 때 전업주부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테크 기업에 종사하던 남편이 대신 아이를 보기 위해 1년을 휴직해 계속 일을 할 수 있었다”며 현재도 계속 남편이 아이를 키운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좋은 리더의 자질에 대해 결과나 성과보다 사람에 집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며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일을 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업이 잘 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보이는 것보다 좋지 않을 때가 많으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최악이 아닐 수 있다”며 “이 또한 지나간다는 믿음으로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 지 길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직원들을 찾을 때 공통점을 찾기보다 다양성을 포용하면 많은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고 결국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일을 할 때도 최선의 팀을 만나면 최상의 성과를 거두게 되기 때문에 적합한 사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최상의 팀을 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에 일을 할 때도 팀 구성원들만 보고 프로젝트의 성패를 예견할 수 있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같이 일하던 매니저는 ‘내 목표는 조직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유머를 자주 말하곤 했다”며 “이유는 좋은 리더는 자신보다 뛰어난 직원을 찾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여성 리더들에 대해 몇 달 전 저녁 식사를 같이 하면서 미국과 한국이 서로 다른 지역이지만 리더십에서는 공통점이 많다는 것을 실감해 성공적인 여성 리더가 되기 위해 많은 경험들을 한국의 여성 리더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채윤정 기자 echo@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