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스쿨미투 집회 주최 측 참가자 이소현씨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주최측 참가자 이소현(17, 예일여고)
3일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스쿨미투 집회 주최측 참가자 이소현씨.

 

청소년들이 11월 3일 학생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세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문제를 고발한 ‘스쿨미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청소년 페미니즘 모임·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위원회·#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 등 32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이번 집회에는 3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이번 집회는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기획부터 진행까지 맡아 진행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집회 준비에 참여한 주최 측 참가자 고등학교 1학년 이소현(17)씨는 “‘10대니까 공부나 해라’ 같은 주변의 만류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미투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집회 준비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내가 다니는 학교는 미투 선언이 나온 학교는 아니지만 주변에 미투 선언을 한 학교가 많았다. 어느 날 학교장이 미투 선언이 나온 학교들을 두고 쓸데없는 짓이라고 비하했다. 미투는 마땅히 존중받을 권리다. 교장의 말이 잘못됐다고 생각했고 이번 집회 준비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집회 취지는.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규탄하는 것이다. 학교 성폭력은 주로 교사와 학생 간에 일어나지만 남녀공학의 경우 학생과 학생 간에도 일어난다. 이 모든 것들을 규탄한다.”

-집회 기획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은.

스쿨미투가 터져나온 배경에는 잘못된 사회가 있다. 구조적인 문제다. 사립학교의 경우, 임용고시를 치지 않은 교사가 임용되는데, 여기서도 문제가 있다. 사립학교법 개정이 답이 될 수 있다. 성별 이분법적인 사회 구조 역시 문제다. 성별 이분법 속에서 여성혐오와 성소수자 차별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사회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학교 안에서 성평등에 대한 관심은 높은가.

학교 차원에서 따로 하는 페미니즘 교육은 없다. 그럼에도 학생들 가운데 페미니즘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있다. 우리 학교에는 학생들끼리 만든 페미니즘 동아리가 있다. 하지만 교장 선생님이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름만 있다. 다른 학교에도 페미니즘 동아리가 있다고 알고 있다.”

-집회 준비에 참여하며 어려운 점은.

주변 시선이 좋지 않았다. ‘집회가 왜 필요하냐’, ‘네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10대니까 공부나 해라등의 반응이 다수였다. 그 외에 어려운 점은 달리 없었다.”

-향후 집회 계획은.

“1차 집회에 이어 대구에서 2차 집회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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