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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에 위치한 온두라스 매춘여성들에게 직업교육으로 재활 희망을 심는 한국 여성이 있어 화제다.

“온두라스의 매춘은 한국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포주가 있어 매춘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지만 온두라스는 여성들 스스로 거리로 나오죠. 먹고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을 정도의 환경입니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를 통해 96년부터 중남미 온두라스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던 권혜영(33)씨가 온두라스 내 매춘부들에게 시선을 돌린 것은 2000년이다. 1999년 10월 중남미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미치’로 인해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의료진이 파견됐고 함께 응급구호를 하면서 만난 미국인 간호사 엘리자베스 헤이크씨가 지역 매춘부들을 위해 일해보자는 제안을 한 때문이다.

“함께 하자고 말은 했지만 둘 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어요. 일단 거리로 나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 작은 사무실을 마련하고 붙잡기 시작했지요.”

초창기 권씨는 매춘여성들에게 휘둘렸다고 한다. 함께 생활해 보니 갈수록 태산이드란다.

“하다 못해 식후 식탁을 닦으라면 화를 내고 뛰쳐나가기 일쑤였어요.” 생활의 기본조차 갖춰지지 않아 잔소리(?)를 하다보니 타인에게 규제를 받아본 적 없는 그들이라 걸핏하면 거리로 나갈 거라고 외쳤다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권씨는 그들 내면의 피폐된 정서를 읽기 시작했다.

온두라스에서 매춘이 성행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가난 때문이라고. 그러나 권씨는 가난 이전에 아동학대, 성적학대가 더 근본적인 이유라 한다. “온두라스에 있는 한 의사가 에이즈 감염률을 조사하기 위해 매춘부 실태조사에 나섰습니다. 몇 살부터 매춘을 했냐고 물었더니 5세부터 시작했다는 응답이 나왔어요.”

가난과 무지 속에서 부모들은 아무 죄책감 없이 아이를 팔기도 하고 끊임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한다. 아이들 특히 여아들은 어릴 때부터 폭력과 성적학대를 겪다보니 내면에 엄청난 분노를 쌓으며 스스로를 파괴하기 시작한다고.

“10세 이전에 이미 거리로 나와 있습니다. 가정에서 아이들을 거부하고 부모가 학교에도 보내지 않아 그들이 있을 곳이 없죠. 특히 온두라스는 중남미에서도 마약 보급처로 알려져 아이들은 당연히 마약과 술에 중독되고, 마약을 얻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데 배우지 못한 여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당연히 매춘이죠.”

매춘의 악순환을 설명하며 긴 한숨을 내쉬는 권씨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들었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런 상황에서 낳은 자녀들이라 그런지 자신이 받은 학대 이상의 학대를 합니다. 한국에 오기 직전 수련회를 했는데 한 자매가 울며 고백했습니다. 자녀가 어릴 때 너무 화나는 일이 있어 아이의 팔을 긴 칼 같은 것으로 힘껏 내리쳤다고 합니다. 스스로 통제가 안됐던 거죠.”

권씨는 매춘부들의 실상을 파악하면서 더욱 본격적으로 그들을 설득, 30여평 규모의 작업실에서 2년 과정의 커리큘럼으로 재봉교육을 시키기 시작했다. 한두 명으로 시작한 작업실 인원은 벌써 60여명이 넘었다. 미국과 한국 NGO들의 재정지원을 조금씩 받고 이들이 만든 테이블보, 침대보, 앞치마 등을 팔아 사무실을 운영했고 매춘부들에게 월급도 줬다고.

현재 권씨는 지난해 말 일시 귀국했다가 오는 4월 14일 다시 온두라스로 돌아갈 예정이다. “교육받은 사람들 중 몇 명을 스태프로 고용, 리더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들 스스로 터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힘들었던 것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그들에게 ‘당신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람’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동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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