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W20 토크콘서트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극장에서 2018 W20 토크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신은영 SAP코리아 부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이화리더십개발원 

 

[W20 토크콘서트]

인공지능 성 격차 줄이기 
‘농촌여성지역기금’ 등 주장 

여성 리더십 강화 기업 사례로 
‘HSBC은행 여성위원회’ 주목  

“디지털, 금융, 노동, 농촌 4대 분야의 여성 참여 확대를 늘려야 합니다.”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극장에서 주요 20개국(G20) 여성경제회담(Women20, 이하 W20)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토크콘서트는 이화여대 리더십개발원과 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GCEF)가 주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10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18 W20 여성경제회담’ 한국 대표 참가자들이 회의 내용을 보고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W20 한국 대표로는 강민아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강주현 사단법인 글로벌경쟁력강화포럼 상임대표, 허금주 교보생명 상무 등이 참석했다. 

W20이란 G20의 공식 연계그룹 중 하나로 G20 국가의 민간 여성 대표들이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하는 정책 제안 플랫폼이다. 시민사회‧비즈니스‧벤처기업‧학계 여성 리더로 구성된 전 세계 네트워크로, 토론과 합의를 거쳐 G20 정상에게 정책을 제안한다.

올해 W20 여성경제회담의 주제는 ‘금융‧디지털‧농촌‧노동 등 4대 분야의 여성 참여 확대’였다.

현재 등록된 사업의 30%는 여성이 주도한다. 하지만 여성 사업가들의 신용 대출 격차는 1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재정 부문에선 신용, 금융 서비스, 자본 시장에 대한 동등한 접근 등이 주장됐다.

디지털 분야에선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및 수정’이 여성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이뤄져야 할 1순위로 꼽혔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빠르게 개발되고 있지만 기술은 성별에 대해 중립적이지 않다. 대부분 기술 서비스에서 성차별과 편견을 고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 식량 생산의 50%는 여성한테 나오지만 농촌지역 여성의 경제적 격차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농촌 분야에선 ‘협동조합, 기업가정신 등을 강화하기 위한 농촌지역여성기금’ 등이 주장됐다.

발표를 맡은 허금주 교보생명 상무는 “올해 W20에서 나온 말 중에 ‘우리는 법을 바꿨지만, 사회 패러다임은 바꾸지 않았다’는 말에 무척 공감했다”며 “물론 이런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제도가 필요한 건 맞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제도와 의지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선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는 모두가 고민해봐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선 각 기업의 여성 임원들이 ‘여성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사례발표를 이어갔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HSBC은행은 활발한 ‘여성 리더십 지원 정책’을 펴고 있는 곳 중 하나다. ‘The 30% Club’에 가입한 HSBC은행은 2020년까지 고위 임원 여성 비율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 22.1%를, 2018년엔 29%를 달성했다.

2007년부턴 본부장급 이상 여성임원이 참여하는 ‘HSBC 코리아 여성위원회’를 설립해 은행 내 여성 직원의 경력개발을 지원하고 이들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HSBC 코리아 여성위원회 또한 여성직원 사내 멘토링, 코칭·리더십 강좌 프로그램, 직원 자녀 초청 행사, 일과 균형 강좌 프로그램, 세계 여성의날 행사, 각종 자원봉사 등에 적극 참여하며 동참하고 있다.

임미선 HSBC은행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사회에 진출하고 성장하기 위해선 여성, 남성이 따로 없다. 그 포지션에서 얼마나 성장할 것인가, 얼마나 새로운 걸 접할 것인가 본인 하기 달렸다고 본다”며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고 네트워크를 쌓으며 앞으로 자신의 모습에 대해 생각한다면 결국 그 모든 것들이 조화가 돼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20은 2014년 호주 G20 정상회의에서 필요성이 인정돼 2015년 터키, 2016년 중국, 2017년 독일, 올해 10월 1일부터 3일까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렸다. 지난해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주최한 W20에는 이방카 트럼프와 크리스찬 라가르드 IMF 총재 등이 참석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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