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 소아성애성 글·그림 올린 남성 직원에 3개월 정직 처분
[단독] 카카오, 소아성애성 글·그림 올린 남성 직원에 3개월 정직 처분
  • 김서현 수습기자
  • 승인 2018.11.05 10:09
  • 수정 2018-11-0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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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오피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오피스.

카카오(공동대표 조수용·여민수)가 사내 커뮤니티에 소아성애성 그림과 문구를 올린 남성 직원에게 3개월 정직 처분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회사 내부에서는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 여론이 높다. 특히 해당 직원이 근무하는 판교 사옥에 위치한 직장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직원들 사이에선 “퇴사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사건은 지난 9월 19일 사내 커뮤니티 공지글에 A씨가 댓글을 달면서 시작됐다. 당시 A씨는 자신의 프로필 사진에는 개구리가 어린이용으로 추정되는 속옷을 든 그림을 올렸고, 알림말에는 “Pedobear is my spririt animal”(소아성애곰은 나와 똑같다)라는 문구를 설정했다. 이를 본 직원들이 사내 윤리 문제를 담당하는 신뢰자산팀에 신고하면서 사내 커뮤니티에 A씨의 글과 그림이 알려졌다.

사내 커뮤니티와 블라인드 앱 카카오 라운지에서는 해당 사건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일부 직원들은 “여기는 어린이집이 있는 회사다. 소아성애자가 출근을 하는 게 말이 되냐”, “회사에 대한 신뢰가 곤두박질 친다. 매일 아침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출근하는데 소아성애자가 옆에서 같이 출근하다니”라며 공분했다. A씨의 자진퇴사 혹은 강제 퇴사 처분을 바라는 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실제로 A씨가 근무하는 판교 오피스에 카카오 직장 어린이집인 늘예솔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카카오 직원 자녀 300명이 다닐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어린이집이다.

논란이 일자 사내 윤리위원회는 2차에 걸친 논의 끝에 지난 10월 26일 A씨에 대해 3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회사의 징계 처분에 대해 상당수 직원들은 비판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의 목소리가 높다. 사내 어린이집에 자녀를 데리고 출퇴근을 하는 부모들로서는 소아성애로 의심되는 직원의 존재가 무섭고 불쾌하다는 것이 여론이다.

반면, 일부 직원들은 모두가 보는 곳에 직접적으로 소아성애를 드러낸 것은 잘못이나 실제 범죄행위를 하지 않았는데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짓고 퇴사조치를 취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3개월 정직 처분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해당 사건에 대해 카카오는 “내부 규정에 따라 해당 직원을 3개월 정직 처분했다. 그 이상은 말할 수 없다”고 입장 표명했다.

A씨는 여성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프로필은 장난이었다. 그림은 친한 여자 직원이 보내준 것으로 문제될 줄 몰랐다”면서 “자기소개 문구도 외국인 친구가 보내준 것이라 무슨 뜻인지 몰랐다. 성적으로 나쁜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A씨는 이어 “정직 처분에 대해서는 세게 처벌 받았다고 생각한다. 부당한지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는 4일 오전 사내 커뮤니티에 자신의 문제행동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한편, 해외에서는 소아성애성 발언을 하거나 SNS에 관련 글을 올리는 경우 해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 지난 7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감독으로 유명한 제임스 건 감독이 과거 트위터에 소아성애성 글을 올려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에서 해고됐다. 앨런 혼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회장은 성명을 통해 “제임스 건 감독의 트위터에서 발견한 저속한 태도와 말은 변호할 여지가 없고 우리 회사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며 “우리는 그와 사업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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