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20일 워크숍서 제안…성폭력 위주 상담 한계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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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긴급전화 ‘1366’을 성폭력신고 위주에서 종합상담서비스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성부가 지난 20일부터 이틀동안 춘천 두산리조트에서 연 ‘여성긴급전화 1366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워크숍’에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 연구위원은 “지난 1년 동안 1366의 상담 중 70%는 여성폭력이 아닌 이혼 상담, 미혼모 상담, 저소득 모자가정 상담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며 “여성들이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종합 상담서비스를 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가정폭력·성폭력 상담소가 전문화된 여성폭력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1366은 위기전화나 응급전화 식의 제한된 서비스에서 벗어나 한 단계 진전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여성부 정제숙 인권복지과장은 “1366은 112나 119 같이 핫라인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번호만 기억하고 있으면 모든 피해여성이 손쉽게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과장은 “1366이 여성폭력을 막는 전초기지로 제 몫을 하려면 지자체 중심으로 민관이 상호협력하는 것이 급하다”고 덧붙였다.

정 과장은 또 “1366은 성매매 피해여성과 외국인 성매매·성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보호와 재활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며 “여성폭력 사이버상담소를 운용,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 관련 상담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받게 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순 창원 여성의집 관장은 “긴급보호대상자 범위도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여성뿐 아니라 탈성매매여성, 남자아이를 동반한 여성, 정신이상 피해여성까지 넓혀야 한다”며 “긴급피난처의 개념을 넓은 의미로 확대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1366 이금연 대표는 “상담원들은 사회과학적인 문제의 접근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며 “자칫 전화교환원으로 전락하기 쉬운 상담원들도 여성인권과 복지에 대해 이해하고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성부는 지난해 여성폭력 근절책으로 폭력피해 여성들에게 연중무휴 상담 및 긴급구호, 긴급피난처를 제공하는 ‘여성긴급전화1366’ 센터를 16개 시도에 설치했다.

경북 권은주 주재기자 ejsk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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