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과 성폭력, 성매매의식 개선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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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남녀가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부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 전국의 성인남녀 2053명(여성1041명·남성 1012명)을 대상으로 ‘5년 전과 비교한 여성정책의 성과와 과제 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4%가 남녀평등 실태에 대해 불평등하다고 답했으며, 평등하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36.3%에 불과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67.1%가 5년 전에 비해 남녀 불평등 문제가 개선됐다고 대답, 한국사회가 점차적으로 남녀평등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분야별로는 61.6%로 ‘여성의 사회참여’가 가장 높았으며, ‘여성 인적자원 활용’(60.2%)과 ‘평등문화 확산’(58.3%)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여성 폭력예방’과 관련해서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60.8%로 나타나 여전히 여성들에 대한 폭력이 횡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했다.

그리고 이는 성매매에 대한 응답자의 부정적인 인식과도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정폭력과 성폭력 예방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62.5%에 달했으며, ‘성매매 심각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54.4%에 이른 것.

이와 함께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여성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더 많이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여성폭력 문제에 대해 남성들이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65.5% 에 이르는 여성들이 여성폭력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 응답자는 56.4%에 머물렀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남녀평등 수준이 선진국에 도달하기까지는 ‘10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51.7%로 가장 많았다. 특히 남성은 대부분 여성대통령이 나오려면 20년 이상(20년 정도 29.6%, 30년 이상 38.9%) 걸린다고 대답한 반면 여성들은 10년 정도 걸린다는 응답이 26.5%로 가장 많아 남성보다 여성이 여성대통령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응답자 중 76.1%가 여성부 신설이 남녀평등 사회를 만드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해 여성부가 여성주권 향상에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지난 5년간 남녀평등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는 ‘남녀차별 및 구제에 관한 법률 제정’(34.0%)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아령 기자arshi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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