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포천중문의과 대학 산부인과 예방의학 교실 교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랍니다.
이제는 여성과 어린이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성의 선거였다고도 할 수 있는 이번 선거에서 이미 21세기의 여성의 감성적인 부분이 얼마나 빛을 발하며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 대단한 실제 경험을 하셨습니다. 더욱이 순수한 감성에는 편법이 자리할 구석이 없으며 희망과 꿈과 미래에의 바람이 자라납니다.
예방의학, 보건학에서는 정책수립과 전략 수립에 ‘4가지 E 전략’을 중시합니다. ‘Engineering’, 즉 하부구조와 시스템을 잘 만듦으로써 느끼지도 않은 사이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곳곳의 체계와 인사가 있을 곳에 있을 것과 있을 사람이 배치돼 모든 사람이 잘 살기를 바래봅니다. 자연을 닮아 척박한 마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더불어 두 번째, 세 번째 작전이 필요하지요. ‘enforcement’, 법으로 국가 무서운 것을 알게 하고, ‘economics’개념을 이용해 잘못하면 벌금도 세금도 많이 물게 하는 원칙과 체계가 무리없이 돌아가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국민이 깨닫고 많이 알아 양질의 삶을 즐길 수 있게 골고루 교육 ‘education’해 지적인 무기로 무장해 나를 돌보고 지킬 수 있게 국가가 정책을 펼치는 일입니다.
저출산으로의 속도 세계 1위, 고령화 사회로의 속도 1위, 전국민 IT방향으로의 속도 1위, 이 모두에서 1위를 달리는 이즈음의 우리나라이기에 그 속도에 맞게 정치와 행정도 1위가 되는, 지식이 자본이라는 21세기 디지털시대에 적절한 정부와 대통령을 갖는 복받은 국민이기를 염원합니다.
여성은 이제 곧 고령화와 함께 우리나라 다수의 국민이 됩니다. 8살 많은 평균수명, 독거 여성노인의 증가를 위시해 급격한 저출산 경향 등으로 여성에 대한 배려는 국가의 심각한 기본 복지문제가 됐습니다. 여성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그 무한한 힘을 현실화시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교육열의 소산인 여성의 지적능력의 발현은 디지털 시대에 거대한 자원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나라의 주된 여성들은 아이들의 양육은 물론 집안에서의 의료문제, 집안의 노인들 공양까지도 대부분이 여성의 몫임을 생각할 때 우리나라 복지의 대부분은 여성들의 대단한 노력과 참여로 이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남성노인도 물론이지만 점차 고속도로 증가하는 여성노인의 복지는 또 다른 여성전체의 문제입니다. 이는 점점 복잡해가는 사회의 젊은이들에게는 과중한 부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집안에 질환으로 인한 장애노인이 계신다면 문제는 더 복잡합니다. 치매나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중풍환자, 암을 포함한 만성질환을 위한 국가적 의료와 요양체제는 향후 5년간 특별히 고려돼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동안 격동의 세월을 지내온 우리 노인들께서 즐겁고 평화로운 노인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양질의 저렴한 공동체 시설이나 삶의 터전이 동시에 고려돼야 합니다.
여성과 어린이가 함께 중요한 임신과 출산은 우리 사회의 미래 창조의 기본입니다. 저출산의 시대에 아기들은 생명을 계획하는 순간부터 가장 발달된 의료와 사랑의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가장 건강한 정예의 아가들이 건강하게 출산되고 엄마가 건강한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나라의 막강한 자본입니다. 행복한 어린이와 행복한 부모들의 나라가 되도록 육아와 교육에의 전폭적인 개편과 투자는 5년이 아닌 영원한 미래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사회문제와 현상으로 이제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게 되고 그 중에 여성과 어린이는 가장 소용돌이와 같은 영향아래 있습니다. 21세기의 다양한 사회에서 다양한 선택이 포용되어지는 사회가 되도록 국가가 노력해주기 바랍니다. 어떠한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혼, 사별, 재혼, 독신의 가정이 되는 것도 다양한 형태의 가정입니다. 모든 가정이 그 독특한 모습으로 행복할 수 있는 사회구현을 위한 노력은 필수적인 5년 계획에 들어가야 합니다.
한부모 가정도, 독신도, 공동체 생활도, 장애아 가족도 모두 가정의 형태로 행복한 각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책을 펼쳐 주시기 바랍니다. 여성의 권익이, 독특한 개성마저도 다양한 형태로 존중되어지는 사회. 미혼모들도 편견없이 받아들여지는, 도처에 자유로움이 넘실대는 행복한 사회 분위기를 이끌어 주십시오.
또한가지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어린이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 법에도 명기돼 있듯이 아동은 만 18세 미만인 모든 국민입니다.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독립이 불가능한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가 행복해야겠습니다.
개인이나 가정이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장애아의 육아 및 교육은 국가가 책임져야 합니다. 장애아의 문제는 한 가정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마음의 아픔은 물론 고비용이 일생 들어야하는 경제적인 문제이기도 할뿐더러 국가복지의 기본사항입니다.
인성교육이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휼륭한 대통령과 공무원을 보며 저절로 본받을 수 있는 삶을 살게 되는 참교육도 절실한 때입니다. 원칙의 사회, 편견 없는 사회가 행복한 어린이가 되는 기본입니다. 따라서 여성과 어린이가 행복한 앞으로의 5년은 우리나라의 영원한 미래의 행복과 연결되어 이 생의 삶에서 천국을 맛보고 가는 대~한민국이 되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