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 여중생 성희롱 일파만파

대구여성의전화 대책 마련 촉구

최근 대구·경북에서 잇따르고 있는 성희롱·추행사건과 관련, 이 지역 여성단체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여성의전화는 경북 봉화의 한 초등학교 교사와 대구 달성군 여중생이 당한 성희롱·성추행 사건 관련자를 처벌하고 재발을 막을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국에 촉구했다.

▲봉화 교육청 간부 성희롱 발언=지난 4일 경북 봉화의 한 초등학교는 교사 30여명을 대상으로 연수교육을 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술자리 성희롱으로 고통을 겪다 유산한 안동의 여교사 이야기를 꺼내며 “교장이 고함 한 번 지른다고 유산을 하면 자궁을 들어내야지”라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 봉화지회는 봉화교육청과 A씨에게 “현재 학무과장이 하고 있는 연수교육을 중단하라”며 “학교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교육청 직원 및 학교를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 및 모성보호에 관한 교육을 하라”고 요구했다. 봉화교육청은 전교조의 요구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성희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유산한 안동의 여교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교육청 간부 A씨의 의식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A씨는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파출소장 추행=지난 10일 대구 달성군 모 파출소 소장이 자원봉사를 하러온 14세 여중생을 성추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파출소장은 여중생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이마에 두 차례 입맞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구여성의전화는 “여중생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파출소 소장을 해임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 관계자는 “일선에서 성추행사건을 조사해야 할 파출소 소장이 성추행 사건을 저지르고도 해임 등의 조치 없이 자리만 옮겼다”며 “성폭력을 바라보는 경찰의 의식수준이 어떤 정도인지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또 “성추행 사건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면 ‘강간당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그 정도로 뭘 그러냐, 가해자와 합의하라’는 식의 경찰의 말에 다시 좌절을 겪는다”며 “가해자에게 관대한 말을 하며 사건을 빨리 무마시키고 덮어두려는 경찰의 태도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대해 대구여성의전화는 ▲가해자 파출소 소장 즉각 해임 ▲경찰 대상 성폭력 예방교육 실시를 요구했다.

경북 권은주 주재기자 ejskw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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