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jpg

안산시는 지난달 1일 김의숙, 하의용씨 등 여성 공무원 2명을 5급으로 승진시키고 각각 사1동장과 상록구청 민원봉사과장에 발령했다.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이 전혀 없던 안산시에 이들이 발령을 받아 기대가 높은 가운데 안산시 최초의 여성 동장이 된 사1동 김의숙 동장을 만났다.

- 안산시 최초의 여성 동장이 되신 소감은.

“우선 기쁘고 여러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 고맙게 생각합니다. 기대가 높은 만큼 책임감도 느낍니다. 저희가 잘해야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오겠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지난 10월까지 보건소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 동사무소 업무는 많이 다를텐데.

“의료봉사와 생활민원 해결이 겉으론 차이가 있지만, 대민봉사라는 큰 틀은 똑같고 형식면에서도 무척 비슷합니다. 모르는 것은 배우면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 동장실이 무척 화사하다. 여성 동장으로서 다른 점이 있다면.

“동장실은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곳입니다. 동사무소에 다녀가는 주민들 대다수가 기혼 여성들이라 저에 대해 굉장히 편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부녀회원은 ‘전에는 왠지 들어가기 어려운 곳으로 생각했는데 동장님이 어머니 같아서 스스럼없이 들어가 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아하셨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는 ‘여자가 동장이냐’며 의아해합니다.(웃음)”

- 공무원 생활을 한 지 얼마나 됐는지.

“20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 여성 공무원이 승진하는데 남성보다 시간이 훨씬 길지 않았나.

“그렇습니다. 물론 남자 공무원들 중에서도 10년 정도 한 자리에 머무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남성의 승진기간은 여성보다 훨씬 짧은 편이죠. 하위직부터 차이가 생기지만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그 기간은 더욱 길어져요. 저도 6급직을 지난 90년부터 했으니까 12년이 넘었고 상록구청의 하희용 과장도 89년에 6급이 되셨으니 승진하는데 13년이 걸렸습니다. 여성 공무원 승진이 남성보다 두 배 오래 걸리는 편이죠.”

- 후배 공무원들에게 줄 영향이 클 것 같은데.

“여성에게 중요한 직책을 맡기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저희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앞으로 공무원 사회는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여성의 지위나 역할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지겠죠. 안산시만 해도 5급 여성 공무원이 전무하던 상태에서 2명이 생겼고 이런 변화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동장으로서 포부는?

“주민의 애로, 건의 사항을 잘 파악해서 해결하는 슬기로운 동장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동장으로 지역 주민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안산 서희정 통신원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