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근로자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고용의 질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사업체기초통계조사 잠정결과’자료는 이같은 현실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종사자수는 5586명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 남성 종사자수보다 3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속빈 강정에 불과한 수치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숙박 ·음식업점 종사자 164만 7000명 가운데 여성은 11만2000명으로 전체의 67.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0년보다 7만 7천명이 늘어난 수치다.

또 이는 단란주점 등 술집에서 일하는 여성의 수가 2000년 20만 3000명에서 지난해 22만 7000명으로 급증한 사실과 무관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술집 외 방문판매, 가정지도 등에 종사하는 여성도 크게 늘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여성근로자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성들의 새로운 일자리가 임시직이나 일용직인 경우가 많아 여성 고용의 외형적인 성장과는 달리 노동력의 질적인 측면은 떨어진다는 지적들이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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