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여성계를 뜨겁게 달군 뉴스는 무얼까.

여성단체들은 2002년 여성계 10대 뉴스로 ‘대선 후보 초청 여성정책토론회 개최’와 ‘대선 여성연대 결성’을 1순위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한국여성의전화 연합 신혜수 상임대표는 “대선이란 큰 물줄기 속에서 여성들이 여성정책에 대해 강력히 요구한 한 해였다”고 평가하며 “여성정책 TV토론회를 통해 대선 후보들에게 호주제 폐지 공감을 얻은 것은 물론 여성의 위상을 한껏 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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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부터 KBS를 통해 생중계 된 제16대 대선후보 초청 여성정책 토론회.<사진·민원기 기자>

신 대표는 “특히 여성들의 평등 대통령 만들기를 기치로 대선여성연대가 결성된 것은 여성의 정치참여에 있어 의미 있는 행동이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이하 여협, 회장 은방희) 역시 “6·13 지방선거 및 대선에서 여성을 정치세력화하기 위한 여성단체의 활동이 봇물을 이룬 한 해였다”고 밝혔다.

여성의 정치활동과 관련해 여성의전화, 여협은 여성특별위원회가 올 3월 상임위원회인 여성위원회로 설치돼 법률안 제안·의결, 국정감사·조사, 예촵결산 심사 등이 가능하게 된 것도 성과로 꼽고 있다. 가정법률상담소(소장 곽배희)는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여성으로서는 헌정사상 최초로 국무총리서리에 지명돼 여성계가 환영했다”면서, 그러나 “인사청문회에서 남녀에 대한 차별적 태도와 고위공직자의 도덕성 기준이라는 문제를 남긴 채 안타깝게 낙마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여성계는 ‘성매매, 알선행위 방지 및 처벌특별법(이하 성매매 방지법)’이 국회에 발의됐다’는 내용과 성매매 방지법 촉구를 앞당긴 ‘군산 개복동 화재 참사’도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성폭력상담소(소장 장정순)는 “또다시 일어난 성매매 지역에서의 화재 참사로 여성들이 희생됐고, 늦었지만 이를 계기로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성매매방지법이 입안돼 검토 중에 있다는 것은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성폭력과 관련 10대 뉴스로 ‘성폭력 피해자 역고소’ 문제도 꼽혔는데, 여성의전화(상임대표 신혜수)는 “성폭력 가해자가 피해자는 물론 함께 도움을 준 여성단체나 주변 사람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역고소 사건들도 묵과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성폭력추방운동에 대한 명예훼손 역고소 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이오경숙, 최현무)는 최소한의 방어활동”이라고 밝혔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남북통일여성대회 개최가 선정됐다. 여협은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각 분야의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됨을 확인하고 자매애를 나누며 향후 통일과정에서 여성참여 확대를 통해 한반도 평화 실현에 여성들이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했다.

그 외에도 여협은 10대 뉴스 중 하나로 ‘2002 월드컵 성공적 개최에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큰 기여를 했다’고 발표했다. 성폭력상담소는 ‘롯데호텔 성희롱 사건 일부 승소’ ‘제주도 도지사 성희롱 사건’을, 가법은‘위민넷 개통’, 여성의전화는 ‘3당의 여성 대변인 진출’, 여협은 ‘여성들의 출산기피 확산으로 합계 출산율 1.3% 세계 최저수준 기록’‘미군 궤도차량에 희생당한 여중생의 억울한 죽음’등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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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 전 이대 총장 여성국무총리서리 첫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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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에 개최된 남북통일여성대회.

여성단체가 선정한 2002 여성계 10대 뉴스

① 대선 후보 초청 여성정책토론회 개최

② 대선 여성연대 결성

③ 국회 상임위원회로 여성위원회 신설

④ 성매매 방지법 국회 발의

⑤ 군산 개복동 화재 참사

⑥ 한반도 여성들 하나됨 - 남북통일여성대회 개최

⑦ 성폭력 피해자 역고소, 피해자 고통 가중

⑧ 2002 월드컵 여성들 적극 참여로 성공적 개최

⑨ 여성들 출산기피 확산으로 합계 출산율 1.3% 세계 최저 수준 기록

⑩ 미군 궤도차량에 희생당한 여중생 억울한 죽음

※ 위 자료는 가정법률상담소, 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가나다 순)의 2002 여성계 10대 뉴스를 종합한 것입니다. (9)(10)만 공통 아님.

동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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