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총, 남북예술교류의 현황과 주제 심포지엄

남북한 문화예술이 큰 행사가 있을 때만 보는 흥밋거리가 아닌 지속적 연구의 대상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민예총. 회장 김윤수)이 ‘남북문화예술 교류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서 ‘남북문화예술의 정서적 차이와 극복 가능성의 모색’을 발제한 전영선(한양대 국문학) 박사는 이같이 주장했다.

전 박사는 “남과 북이 서로 상이한 정치체제 속에서 살아왔고, 오랫동안 상호문화적 접촉이 없었으므로 정서적 이질감이 확대됐다”고 제기, “단일 민족으로 민족적 정체성은 쉽게 변할 수 없다는 견해만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렵다”고 정리했다. 전 박사는 발제문에서 “북한에서 규정하는 문화예술의 인식을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박사가 주장한 ‘북한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은 ▲‘사물현상이 아름다운 것은 사물이 인간의 자주적 요구와 지향에 맞기 때문’이라는 주체사상적 미학관 ▲‘음악에 국경이 없을 수 없다’는 민족을 기본 단위로 하는 예술관 ▲자본주의 예술을 ‘인민의 고상한 사상감정을 마비시키고 자주성을 억제하는 가장 반동적이며 반인민적 무용’이며 유흥문화를 예술의 한 부분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라며 우리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부모에 효도하고 조상을 잘 모셔야 한다’는 전통윤리가 민족적 문화적 동질감이라 했다.

전 박사는 차이점과 동질성을 확인한 후 남북한 문화의 극복 방안으로 ‘북한 문화에 대한 정서적 동질감 회복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각계각층 접촉’을 우선시했으며, ‘공공매체의 공적 기능 강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 일례로 통일 이후 독일공영방송의 방송 지침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동독지역 문화의 동질성 보존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프로그램 제작 ▲상호이해에 기초한 프로그램 제작 등이 있다. 그는 말미에 “북한을 북한식으로 이해하지 않고 우리 식으로만 이해하려는 태도”를 지적했다. 예를 들어 “창작의 자유가 있느냐, 종교의 자유가 있느냐는 식으로 ‘있느냐’‘없느냐’의 이분법적 사고를 버려야”한다면서, “나와는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인식하려는 배타적 태도부터 고쳐야 이질적인 남북의 문화를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고 덧붙였다.

동성혜 기자dong@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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