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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원기 기자>

“이 시대의 요구에 맞으면서도 100년을 내다보는 진취적인 활동을 펴 갈겁니다.”

9일로 창립 80돌을 맞는 서울여자기독교청년회(YWCA) 이행자(62) 회장은 ‘YWCA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80년 전통을 이어가면서 정보통신 시대의 다양한 요구와 이슈까지 활동영역을 넓히겠다는 포부다.

“소외 여성을 보살피고 돕는 일 외에 인터넷 교육, 전문직 상담요원 육성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이 회장은 “호주제 폐지, 여성의 정관계 진출 확대 등 당면 현안을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0대 시절인 56년 YWCA 중고생 클럽 Y- 틴 회원으로 발을 들여 놓은 뒤, 40년 넘게 YWCA에서 일하고 있다. 99년 1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3일 서울 명동 YWCA 신관에서 그를 만났다.

- 회장으로서 80돌을 맞는 책임감이 남다를텐데...

“우린 그동안 수많은 운동을 해왔다. 100돌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계획하고 실천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시대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게 원칙이다. 불우여성, 매맞는 여성을 위한 아파트 건립, 산모 돕기 프로그램 등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있다.”

- 시대적 요구란 어떤 것인가.

“현대 사회에 새롭게 드러나는 여성문제다. 고학력 전문직 여성들의 사회진출이라든지, 청소년 유해환경을 개선하는 일 등이 그것이다. 지금 의과대학 학생의 35%가 여성인데 실제로 개업하는 경우는 드물다. 정관계 진출도 마찬가지다. 여성이 각계에 진출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일이 급하다.”

- 선거철이라 여성계 이슈들이 공론화되고 있는데.

“주요 대선 후보들이 모두 호주제 폐지를 약속한 것으로 들었다. 여성 할당제도 약속했다. 이런 것들이 지켜지도록 하는 게 우리 일이다.”

- 대선엔 어떻게 참여하고 있나.

“시민단체들은 공명선거실천협의회를 구성 선거 철마다 감시운동을 벌인다. 우리도 참여하고 있다. YWCA는 특별히 새내기유권자운동을 벌이고 있다. 젊은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것이다.”

- 여성의 사회진출 양상이 나아졌다고 보나.

“세계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 여성들의 진출은 기대 이하다. 능력을 갖추고도 장벽에 가로 막힌다. 정책적인 뒷받침이 없기 때문이다. 국가가 여성의 진출을 보장하는 수밖에 없다. 여성들이 30% 할당제를 요구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 보육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가능한 일 아닌가.

“당연하다. 우리는 직장 여성과 어머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탁아소 모델을 만들어 전파하고 있다. 최근엔 몽골에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문제는 어디까지나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 성매매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도 크다.

“성매매방지법을 만들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지금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성매매 남성의 신상을 공개하고 있는데, 이게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여성신문이 이런 일을 알려야 한다.”

- 대북사업도 활발한 것으로 아는데.

“그동안 분유·감귤, 어린이 약품 보내기 운동을 벌여왔다.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 탈북자 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YWCA는 창립 80돌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9일 기념예배를 시작으로 80년사 출판기념회(9일), 80돌 기념 심포지엄(10일), 회원가요제(12일)로 이어지며, 12일까지 회원들의 서예·그림 등 작품 전시회도 벌인다. 문의: 02- 3705- 6007

배영환 기자ddarijo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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