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 승진자 347명 20% 할당

국민은행이 국민·주택은행 합병 후 지난달 진행한 첫 인사에서 여성할당제를 적용해 주목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행원·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한 347명 가운데 20%를 여성에게 의무적으로 할당했다.

특히 과장 승급자의 평균 호봉(22호봉)보다 4∼5호봉 낮은 여직원이 승급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철 국민은행 부행장은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여성 인력 활용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할당제를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여직원을 대상으로 20% 수준의 할당제를 계속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 유재홍 인사팀장은 “국민은행은 평균적으로 과장급 가운에 여성의 수가 8% 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며 “20% 할당은 국민은행 최초로 실시되는 것일 뿐 아니라 그 비율이 높다는 데서 획기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장·부점장 승진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각각 3·2%에 그쳐 고위직의 여성 진출은 아직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국민은행은 고위직 대상이 되는 여직원 수가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최대 은행으로 손꼽히는 국민은행이 여성 할당제를 도입해 향후 금융계 인사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